우여곡절 끝에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안건은 통과됐지만 노사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노동조합은 보름 연속 파업을 진행중이며 노사 쌍방 간에 고소, 고발도 이뤄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주주총회 무효파업으로 전환했다. 회사의 물적분할 안건 통과에 반발해 3일 전면파업, 4일 7시간 부분파업, 5일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사간 갈등이 증폭된 시점은 지난달 31일 임시 주총을 통해 물적분할 안전이 승인되면서 부터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으로 분리됐다.
회사는 노조가 당초 주총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하자 주총 당일 장소를 울산대로 변경하고 주총을 개최했다.
노조는 오는 10∼14일에도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노조는 또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함께 주총 무효 소송인단 구성에 착수했다.
또한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우선 소송에 참여할 주주들을 모집한 후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회사가 장소를 변경해 주총을 개최하자, 주주들이 장소, 시간을 충분히 알 수 없었고, 현실적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았다며 무효를 주장해왔다.
노조는 지난 5일 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에서 "사측 용역인 주총장인 울산대 체육관 안에서 의자를 내던지거나 벽을 부수는 쇼를 연출했다"며 "뒤늦게 도착한 조합원들이 부순 것처럼 꾸미기 위한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주총 영상을 보면 안건 제안 설명과 토론을 생략하고 3분30초만에 졸속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회사는 당시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이 노조 점거로 봉쇄되자, 장소를 남구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했으며 법원 검사인이 주총장 변경 필요성을 판단했고, 검사인 입회하에 주총이 진행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