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주요국의 주가와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했다. 다만 6월 들어서는 미국과 멕시코 간 관세협상 타결,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증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4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해 1월(52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이 커진 것은 채권자금이 원·달러 환율의 큰 폭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세 등으로 상당 규모 유입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60억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 유입세로 2008년 4월(61억5000만달러) 이후 유입폭이 가장 컸다.
반면 주식 투자자금은 25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11월(-1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 컸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1168.2원에서 5월 1190.9원까지 올라갔다가 6월 11일 기준 다시 1180.4원으로 떨어졌다.
환율 변동성은 확대됐다. 지난달 중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전일 대비 3.5원으로 4월(3.3원)보다 더 확대됐다. 같은 기간 변동률은 0.28%에서 0.30%로 증가했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양호한 외화 유동성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일 기준 -1.20%로 지난 4월(-1.38%)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0.95%에서 0.71%로 0.24%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은행의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63bp(1bp=0.01%p)로 전월(49bp)보다 14bp 상승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을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물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5bp로 전월(32bp)보다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