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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육성에 집중…글로벌 2위 목표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축전기(MLCC) 비중을 늘리는데 힘쓰고 있다. 자동차의 빠른 전장화로 전장용 MLCC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MLCC 시장은 올해 14조원으로 확대된 뒤 2024년에는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장용 MLCC 시장은 올해 전 세계 MLCC 시장의 20% 수준에서 2024년에는 약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투자를 늘리는 등 전장사업을 본격 육성해 전장용 MLCC 글로벌 2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전장용 MLCC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시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MLCC 및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핵심 생산기지다. 약 26만㎡(8만평) 부지에 20여 개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50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부산지역 내 최대 사업장이다. 1999년부터 MLCC를 생산하고 있는 부산사업장은 전장 MLCC사업의 본격 육성에 대비해 지난해 1000여 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했고, 투자도 늘리고 있다.

MLCC 핵심 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소수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회사가 보유한 소재 기술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량 제품, 휨강도,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부산사업장은 신기종 개발 및 원재료 혁신을 위한 재료 중심 단지로 육성하고, 중국 텐진의 신공장은 전장 제품 주력 양산 기지로 운용할 계획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 IC)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또,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MLCC와 쌀 크기 비교. /삼성전기



MLCC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는 대부분 사용된다. 제품의 크기는 머리카락보다 얇아 육안으로도 잘 보이지 않으며 최신 스마트폰에는 1000여 개, 자동차에는 1만3000여 개 정도 들어간다.

전자부품 중 가장 작은 크기지만 내부는 500~6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 있는 첨단 제품으로 300ml짜리 와인잔을 채운 부품의 가치가 수 억원 이상을 넘어설 정도로 고부가 부품이다.

MLCC는 원재료에 여러 종류의 첨가물을 넣어 종이처럼 얇게 인쇄한 뒤 이를 쌓아 올리고, 필요한 크기로 잘라 도자기를 굽듯이 열처리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되게 때문에, 세라믹 재료에 어떤 물질을 첨가하고 각각 첨가량을 얼마로 하는지가 MLCC 특성을 좌우한다. 이러한 세라믹 원재료 기술은 MLCC 제조 업체들의 노하우로 MLCC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A4 단면과 MLCC 크기 비교. /삼성전기



전장용 MLCC는 IT용 MLCC와 역할은 비슷하지만 사용 환경이 다르고,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적게는 2000개에서 많게는 4000개 이상의 MLCC가 더 탑재될 전망이다.

또한 고사양 전장용 MLCC의 경우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기에 IT 제품 대비 요구되는 수명과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하며 개발 기간도 약 3배 정도 길게 소요된다. 가격도 3~10배 비싸다. 전장용 MLCC는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 인증을 취득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품질과 제조 기준 등 각 거래선별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생산할 수 있다. 이 같은 높은 기술장벽 탓에 현재 공급자 위주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폭발적인 수요 성장으로 당분간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전장개발 그룹장 정해석 상무는 "삼성전기는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엄격한 검증을 통과했고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부산과 중국 텐진에서 전장용 MLCC를 본격 공급하면 2022년 전장용MLCC에서도 글로벌 2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MLCC에 신경 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 삼성전기를 방문해 전장용 MLCC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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