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스마트 기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디지털 문맹'을 위한 新문해교육에 나선다. 앱으로 기차표 예매하기, 패스트푸드점 무인기기로 주문하기 등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디지털 문해학습장'을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는 19일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향후 4년간 서울시민 10만1766명에게 문해교육을 실시해 비문해자(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 비율을 7.8%에서 6.6%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86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은행 ATM,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를 직접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공간인 '서울시 해봄 문해마을'을 조성한다. 내년까지 대상지를 발굴하고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해 2021년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활용법, 애플리케이션 설치, SNS 이용하기 등 실생활에서 바로 이용 가능한 교육이 이뤄지는 '디지털 문해학습장'도 설치한다. 올해 서울자유시민대학 은평학습장에서 문해학습장을 시범 운영한다.
이와 함께 시는 생활 밀착형 문해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 콘텐츠는 지하철 노선도 보면서 환승하기, 서울지역 공공기관과 주민참여 방법 알아보기, 생활밀착형 영어 배우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교육 자료는 서울시평생학습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찾아가는 문해교육' 강좌는 내년 20개로 시작해 2022년까지 100개로 확대한다. 수업을 희망하는 시민 3명 이상이 모이면 강사가 직접 방문해 교육을 진행한다. 결혼이민자, 귀화자,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특화 문해교실'은 2020년 10곳에서 출발해 2022년까지 30곳으로 늘린다.
시는 연내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을 문해교육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다. 센터는 서울 문해교육에 대한 실태조사와 정책개발, 사업 평가, 강사 양성·연수 등의 역할을 맡는다. 시는 2022년까지 4개 권역별 문해교육 거점 기관을 선정해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문해교육 매니저'를 양성해 민간 교육기관에 파견하고 교육 대상자를 발굴·관리할 예정이다.
시는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 연말까지 문해교육 실태조사를 벌인다. 2020년까지 시와 자치구, 민간에서 운영되는 문해교육 정보를 총망라한 온라인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한다.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문해교육의 눈높이와 내용을 시대와 시민생활에 실제 필요한 내용으로 맞춰 나가겠다"며 "복잡·첨단화된 대도시 서울의 특성을 반영한 문해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원하는 시민은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