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0시 10분쯤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 문래동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붉은 수돗물'이 나온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확대했다.
21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문래동 4~6가 인근 아파트 1314세대에 식수 사용 중단 권고가 내려졌다.
시는 현재 원인 조사와 함께 문제가 있던 아파트 단지의 저수조 내 물을 빼내고 청소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문래동 인근 지역의 노후 상수도관을 예비비를 사용해 교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2020년까지 노후 상수도관을 개량할 계획이었으나 적수 발생의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교체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전날인 20일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접수돼 시가 현장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문래 4가 지역 수돗물이 식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원인 미상의 교란 요인으로 노후된 배수관에서 침전물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면밀한 검토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밝혀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시는 급수지원팀, 밸브조절팀, 수질검사팀, 원인분석팀 등으로 구성된 현장대응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병물 아리수와 물차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난 1984년부터 노후 수도권 교체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상수도관 1만3571㎞ 중 1만3396㎞(정비율 98.7%)를 정비했다. 재개발지역 등 37㎞를 제외한 나머지 138㎞는 2022년까지 차례로 정비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0시 10분쯤 현장을 방문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박 시장은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 치욕적인 일이다"며 "해당 지역의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시내 노후 송배수관도 민원을 파악해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하게 교체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