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키코 분쟁조정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키코 분쟁과 관련해 당사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조정안 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1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 핀테크 랩인 'DGB 피움(FIUM)랩' 개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감원이 이왕 (분쟁 조정 절차를) 시작했고 의욕을 갖고 있으니 양 당사자가 받아들일 좋은 조정안을 내면 좋겠다"며 "어떻게 결과를 낼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조정안에 대한 기대에 무게 중심을 둔 발언이다.
앞서 최 위원장은 "키코가 분쟁 조정대상인지 의문이다"고 밝혀 키코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바 있다.
키코(KIKO)는 환율이 정해진 범위 안에서 변동하면 미리 약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이다. 환율이 안정적일 땐 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환율 등락폭이 커져 상한선과 하한선을 벗어나면 약정액의 2배를 약속한 환율로 은행에 팔아야 한다. 지난 2005년 중반부터 은행은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키코 상품을 판매했지만, 2008년 글로벌 위기 여파로 환율이 폭등하면서 가입한 중소 수출기업 다수가 파산했다.
당시 대법원은 키코 계약이 불공정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금감원은 소송 등 절차를 거치지 않은 기업에 대해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DGB금융그룹은 이날 대구은행 2본점에 DGB 피움랩을 열었다. DGB금융은 데이터앤애널리틱스, 포티투마루, 헥슬란트, 파이어시드 등 4개 핀테크기업에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해외네트워크 활용기회를 제공한다. DGB금융은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2021년까지 436억원을 투자하고, 20개의 피움랩 입주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2023년까지 20억원을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