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일상과 금융생활 분석
-한국의 1인 가구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
-'자신을 위한 소비'와 '합리적 소비' 경향 강화…렌탈·1인 특화서비스 관심
KB금융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단위:%)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10년 이후에도 혼자 살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는 이유가 가장 컸지만 결혼이나 재혼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0% 가량이 혼자 사는 것에 만족했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걱정거리는 연령보다는 성별로 다소 차이가 났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남자들은 외로움, 여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KB금융그룹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설문 결과와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1인가구 생활 전반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을 담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한국 1인가구는 약 562만 가구다. 국민 100명 중 11명이 1인가구다. 미혼 남성인구가 급증하면서 1인가구 남녀 비율이 거의 동등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KB경영연구소 정인 연구위원은 "한국의 총인구가 감소하는 시점 이후에도 미혼율 상승 등 가구 형태에 변화를 주는 요인들이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1인가구 수는 인구감소 시점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인 가구의 절반이 넘는 52.7%는 '1인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들 중 53.6%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를 이유로 꼽았고, '결혼·재혼 생각이 없다'거나 '배우자를 못 만날 것 같다'는 답변도 각각 14.7%, 13.5%를 차지했다.
특히 '10년 이상 혼자 살 것 같다'고 예상한 이들이 38.0%로 전년 보다 3.5%포인트 늘었다. '언젠가 결혼(재혼)하겠다'는 1인 가구도 42.5%에 그쳤다.
1인 가구의 고민은 성별로 차이가 났다.
남성 1인 가구는 걱정으로 외로움을 1순위로 꼽았으며, 건강유지와 식사해결이 힘들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 1인 가구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고충으로 답했으며, 주거침입이나 도난 절도 등 안전 위험을 크게 느꼈다.
2018년 기준 1인 가구가 보유한 평균 순자산은 약 1억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845만원 늘었다. 자산 중 약 40%는 거주용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었으며, 부채 보유규모는 약 2200만원이다.
1인가구는 월 평균 123만원을 쓰고 있으며, 주거를 제외하고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았다. 1인 가구의 생활비 중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6.7%며, 월세 거주 1인가구는 주거비 부담을 매우 크게 느끼고 있었다.
1인 가구는 금융자산의 60%를 예·적금으로 보유 중이다. 펀드·신탁·보험·주식 등 투자자산은 40대에서 보유 비중이 가장 높다.
대출 보유 1인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6200만원 수준이며, 이들 중 20%가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았다. 1인가구의 약 87%가 한 개 이상 보험에 가입해 있는데, 평균 가입 보험상품 수는 2.9개다.
실손의료보험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으며, 가입율에 비해 가입 의향이 높은 상품은 연금보험과 치아보험으로 나타났다.
은퇴 시기는 남성 1인가구는 '61세 이후', 여성 1인가구는 '58세'로 예상했다. 은퇴를 위해 월 123만원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준비 금액 수준은 57%에 불과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조사연구를 통해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파악해 금융·생활 수요와 직결되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1인가구의 목소리가 반영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1인가구의 금융생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B 금융은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1인가구의 생활 전반을 커버하는 맞춤형 상품패키지인 KB 일코노미 상품 패키지(적금/대출/카드/보험/펀드/ELS)를 출시했으며, KB 경영연구소 내 '1인가구 연구센터'를 설립해 1인가구 시장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