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한국을 잇는 디지털 결제 서비스 선보일 예정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에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홍콩 교통카드 옥토퍼스와 신한은행의 전략적 제휴 체결식'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오른쪽)과 써니 청(Sunny Cheung)홍콩 옥토퍼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권이 해외 간편결제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IT서비스나 핀테크 업체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홍콩의 대표적인 비접촉식 선불카드 사업자인 옥토퍼스(Octopus Cards Ltd)와 디지털사업 부문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옥토퍼스는 홍콩 전역의 대중교통 및 일반 가맹점에서 소액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옥토퍼스 카드의 운영사다. 현재 홍콩에서 사용되는 옥토퍼스 카드는 총 3600만개 이상이며, 홍콩주민의 약 99% 이상이 쇼핑, 요식, 여행 분야에서 현금 대신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한다.
신한은행과 옥토퍼스는 이번 제휴로 각 사의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편의성 제공을 위해 기존과 다른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홍콩 옥토퍼스와의 MOU 체결은 디지털을 통해 국경을 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의의가 있다"며 "신한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인 쏠(SOL)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한 단계 차원이 다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 4월 대만에서 하나머니로 결제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 고객이라면 별도의 환전없이 하나머니로 1회 600달러(미 달러화 기준)까지 결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에는 SSG페이가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간편결제 업체들도 해외결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업체가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전자금융업자가 모바일페이를 이용해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지난달 시행되면서다.
가장 먼저 네이버가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 17일 개시했고, 다른 업체도 해외결제 서비스 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