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AI 컨퍼런스에서 딥러닝 인스티튜드를 진행한다./ 엔비디아
IT 업계가 인공지능(AI) 전문가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더 많은 개발자를 포섭해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다음달 1일 AI 컨퍼런스에서 딥 러닝 인스티튜트(DLI)를 진행한다.
DLI는 엔비디아의 AI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으로 수시로 운영되며, 초급자부터 숙련자까지 다양한 코스로 구성돼 수료 후에는 인증서도 부여한다.
앞서 인텔은 지난달 AI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이를 위한 솔루션을 발표했다. NUC와 오픈비노 툴킷, 모비디우스 등으로 구성한 교육용 PC와 전용 솔루션을 탑재한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이다.
인텔코리아 이주석 전무가 NUC를 데모 시연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인텔은 교육 솔루션을 국내 여러 대학에 확대하고, 지자체와는 데이터를 제공받음과 동시에 단계별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첫번째로 부산시 및 동명대학교와 손을 잡았다. 추후 AI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해 소프트웨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해외 시장에도 솔루션을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매년 전세계를 돌며 빅스비 개발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빅스비 스튜디오를 열고 대회를 여는 등 접점도 늘리는 모습이다.
구글코리아도 올해에만 1만명, 5년간 5만명 AI 전문가를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머신러닝 스터디잼'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재 양성 목적을 사회적책임으로 포장하지만, 속내는 자사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라는 게 중론이다. IT 업계가 다양한 플랫폼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더 많은 개발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저변을 넓히려 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정의석 부사장이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올 초 WebOS(웹OS)를 오픈 소스로 공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삼성전자도 폐쇄형이었던 빅스비를 공개하고 빅스비 캡슐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마켓도 열었다.
자사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개발자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개발자들이 아직 AI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GPU나 NPU 등 복잡한 연산 장치의 경우 난이도는 더 높아진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DLI는 통해 딥러닝 개발자 접근성을 높이고 엔비디아 AI 솔루션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GPU를 활용한 AI 개발이 어렵긴 했지만, 오랜 기간 확보한 라이브러리를 통해 난이도를 많이 낮춘 상태"라고 소개했다.
인재 양성 목적도 있다. AI 중요성이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재풀은 매우 좁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세계에 연구소를 만들고 인재를 찾아나서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는 인피니언 등 여러 기업들과 손잡고 웹OS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사진은 최근 진행한 웹OS 해커톤. /LG전자
삼성전자가 NPU 육성 전략과 함께 개발자 2000명 육성 계획을 세운 가운데, 삼성SDS가 2017년부터 '브라이틱스 아카데이'를 운영 중이다. 정부도 관련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기관 확충을 공언했고, 그 밖에 기업들도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플랫폼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개발자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단지 AI 개발뿐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하는 분야에서도 수준 높은 개발자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