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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산업의 쌀' 국내 철강산업 삼중고…중국 업체 진입시 생태계 위기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업체 진입 ▲고로 운영정지 위기까지 겹치며 '삼중고(三重苦)'를 치르고 있다.

철강산업은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 발전의 근간 역할을 해왔으며, 철강산업 자체도 관련 업종과 협력사들과 상생을 이루며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산업 고도화에 주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매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국 철강업체 안방 공략 '생태계 위기'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스테인리스강(STS) 업체인 중국 칭산강철이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철강산업의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칭산강철은 최근 부산 외국인투자지역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투자 규모는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이며 연간 60만t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청산강철은 세계 최대 STS생산업체로 인도네시아에 300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건설한 뒤 공격적 마케팅을 하고 있다. 특히 청산강철의 공급물량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올해 들어 중국산을 대체해 인도네시아산 STS강판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인데, 중국 업체가 국내에 냉연생산시설을 투자할 경우 경쟁 과열에 따른 내수 및 수출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국내 STS 산업의 존립기반이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STS의 수요는 100만t 규모인데 생산능력은 190만t이다. 이 중 40%는 수입 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포스코를 포함한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사들은 60만t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칭산강철의 생산 계획은 국내 업체의 공급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산 브랜드 이미지다. 칭산강철이 중국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반제품을 한국으로 수입해 가공·재판매하면 'Made in Korea'란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게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우수한 품질의 기존 업체들까지 청산강철의 품질과 동급으로 취급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중국업체의 하청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한국을 통해 우회 수출하면 국내 철강제품으로 무역 제재가 확대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청산강철의 한국 내 생산 거점 마련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스테인리스냉연 업계는 고사되고 실업률 상승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이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공급 과잉 상태인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업계에 청산강철이 저가 열연 사용 및 외투기업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할 경우 국내 수요 전체가 잠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해외 업체가 시장지배자 위치를 차지할 경우 한국 제조업의 안정적 발전에 위협요소로 대두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업체들이 고사할 경우 수소경제의 핵심 분야인 수소자동차 연료전지용 첨단 스테인리스강 소재 개발 등 미래 산업 경쟁력 약화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수요 성장 정체

지금도 전 세계 철강업체들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년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18억톤 수준을 기록하는 반면, 생산능력은 22억톤에 달한다.

이처럼 공급과잉 현상의 장기화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무분별하게 생산을 늘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능력의 절반인 10억t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 수요는 8억7000만t으로, 세계 초과 공급의 3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중국산 철강제품이 헐값에 세계 시장을 공략하면서 시장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 2위 철강사인 중국 바오우강철그룹은 중국 내 9위인 마강그룹과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어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세계 철강업체가 수요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철강업체가 산업 재편을 진행함에따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최근 철강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중국은 구조조정과 낡은 설비를 없애는 동시에 최신 설비를 구축해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철강업체들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10일간의 고로 조업정지에 처할 위기에 직면했다. 조업정지 10일은 공장을 단지 10일간 닫는데 그치지 않는다. 고로 조업 특성상 최악의 경우 6개월 이상 조업이 중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광양·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10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자 국내 철강업계는 고로 정지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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