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시작점부터 국내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가 호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맞물려 채권수요가 늘면서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실적 감소를 방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위험자산으로 잘 알려진 ELS(주가연계증권)도 발행규모가 점점 늘고있어 증권사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금리가 연일 하락 압박을 받고있다. 실제 지난 한 주(6월14일~20일)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주 대비 6.80bp(1bp=0.01%포인트) 하락한 1.42%를, 국고채 10년 금리는 7.70bp 하락한 1.55%를 기록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도 한 주간 국고 금리가 급락하며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은 증권사의 채권운용이익으로 돌아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196조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는 20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나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채권평가액이 300억원 안팎으로 반영된 것을 감안, 2분기에는 금리 하락 폭이 컸던 만큼 평가이익이 1분기보다 더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의 ELS 발행도 올해 들어서 꾸준하게 늘고 있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과 별개로 위험자산으로 잘 알려진 ELS에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는 증시가 저점일 때 투자하고 이후 반등할 때에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상위10개 증권사의 ELS(공모·사모) 발행금액은 지난해 11월 3조4283억원, 12월 2조8372억원에 그치다가 올해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4조3184억원까지 오르더니 2월 4조5506억원에 이어 3월 8조5115억원까지 급증했다. 2분기 시작점인 4월부터는 9조원대를 넘어섰다. 4월 9조1875억원, 5월 9조730억원에 이어 이달도 순항 중이다. 글로벌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올 하반기에도 증권사의 ELS규모는 꾸준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금융업종"이라며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들의 ELS 조기상환 증가로 트레이딩, 상품 손익도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