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대리점·지역상권 상생위한 위탁대리점 제도 본격화
임대료, 관리비, 인테리어비용, 진열제품 등 100% 무상 제공
점주는 마케팅·운영 노하우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전념
6월 말 현재 10곳서 연말까지 전국 25곳까지…'성장 모색'
시몬스 위탁대리점 광주 상무점 최시진 사장이 매장에서 웃고 있다. /시몬스
"본사에서 멍석을 깔아줬으니 나는 그동안의 영업 노하우를 갖고 판매에만 전념하면된다. 신경쓸 것은 오직 하나, '고객'뿐이다."
여러 브랜드를 거쳐 2005년부터 시몬스 대리점을 광주광역시에서 운영해 온 최시진 사장(57·사진). 30년 가량 가구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지난 21일 광주의 노른자땅으로 불리는 상무지구에 시몬스침대 대리점의 문을 추가로 열었다.
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시몬스 하남로 대리점에 이어 두번째다. 그런데 시몬스 광주 상무점은 시몬스가 대리점과의 상생을 위해 꺼내든 '위탁대리점' 형태로 좀 독특한 구조다.
"상무지구가 워낙 중심상권이다보니 가구업을 하면서 계속 눈여겨보던 지역이다. 하지만 개인이 무리해서 매장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나에게 기회가 주어져 기쁘게 생각한다." 오픈 당일 마음이 바쁜 최 사장이 말했다.
시몬스 상무점 주변엔 여러 수입차 매장과 대형할인마트, 신세계 백화점 등이 위치해있어 매일 매일 유통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몬스 본사는 앞서 매장의 임대료, 관리비, 내·외부 인테리어 비용, 진열제품 등을 모두 지원하는 위탁대리점이라는 파격적인 제도를 내놨다. 목 좋은 곳에 매장을 공짜로 열어줄 테니 능력있는 점주가 들어와서 마음껏 제품을 팔아보라고 만든 것이다.
가구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의 선택은 더욱 깐깐해지고 있는 현실속에서 시몬스가 본사의 전폭적 지원과 점주의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승부수를 걸기 위해서다.
시몬스 상무점의 경우 임대료, 내외부 인테리어 등 건물리모델링, 1~2층 전시장을 채울 제품 구입 등을 위해 적어도 5억원 정도의 목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 사장이 여기에 투자한 것은 30여 년간의 노하우로 무장한 자신과 직원 2명 뿐이다.
오랫동안 상무지구를 눈여겨보던 최 사장이 두 번째 매장의 문을 이곳에 열수 있게 된 것도 본사의 이같은 전폭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시몬스 침대는 본사가 직접 물류를 담당하며 2인 1조, 4인 1조로 모든 대리점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배달해주고 있다.
시몬스 김성준 상무는 "광주만해도 상권이 크지 않다보니 백화점 외에 본사가 '시몬스갤러리'와 같은 직영점을 운영하면 기존의 대리점주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지역 상권을 보호해주고 또다른 성장 동력을 위해 위탁대리점을 상무지구에 오픈해 지역에서 오랜기간 사업을 해 오신 점주에게 운영권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몬스 위탁대리점은 6월 말 현재 이곳 광주를 비롯해 서울(5곳), 대전(2곳), 부산(1곳) 등 전국에 10곳을 열었다. 본사는 올해 연말까지 이를 25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판매 노하우와 서비스 정신, 그리고 열정이 있는 점주라면 본사가 깔아준 멍석 위에서 얼마든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최 사장은 기존의 시몬스 하남로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매출 기준으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한 베테랑 점주로 꼽힌다. 이번 상무점까지 더하면 혼수철 성수기엔 두 매장에서 월 기준으로 '5억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보고 있다.
최 사장은 "초반 3~6개월 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충분히 자신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최 사장과 대화하는 사이 매장안으로 들어온 모녀사이인 듯 한 고객은 어느새 '진지한' 상담을 위해 자리에 앉기도 했다.
"장사꾼이라면 비싼 침대만 팔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에 충실했다고 자부한다. '진실'하게 제품을 팔다보니 단골이 생겼고, 단골들이 입소문을 내주면서 우리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게 된 것 같다. 시몬스 제품을 통해 '편안한 잠자리'가 무엇인지 고객들에게 꾸준히 알려나갈 계획이다." 14년째 시몬스와 인연을 이어온 최 사장의 또다른 출사표다.
한편 시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침대 구매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위해 '시몬스페이'를 도입, 전국 공식 대리점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지향하는 시몬스 침대를 사고싶은 고객들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어놓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위탁대리점 제도, 이자부담 없는 시몬스페이, 본사가 대리점에게 지급하는 3000만원의 특별장려금 등은 기업 입장에선 영업이익이란 '달콤함'을 포기한 것으로 시몬스를 업계의 이단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