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내년 고교 AI교과서 도입, 교실혁신·교육 공공성 확대 박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내년 고등학교에 AI(인공지능)교과서를 도입하는 등 과정 중심 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교실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교육의 공공성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해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육은 하나의 정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발랄한 상상력을 풍부하게 키우는 것, 이것이 서울교육이 가고자 하는 길"이라며 "그렇기에 미래를 살아가야할 우리 학생들에게 '교실혁명'으로 협력적 미래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 도입과 과정 중심 평가 등 교실 혁신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은 수업에 있기에 2기에는 자발적 수업혁신이 현장에 확산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올해 학교의 큰 호응을 얻은 초등 '우리가 꿈꾸는 교실'이 중학교 자유학년제, 고교학점제로 이어짐으로써 수업혁신이 학교급별로 분절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초점을 두고 연계성을 갖고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 3~6학년 3298학급에서 운영 중인 '우리가 꿈꾸는 교실'을 2022년까지 공립초고 5100학급 이상으로 늘리고 창의적 체험활동에 자유놀이를 주 1시간 권장하는 등 놀이문화 조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재 237교인 자유학년제 운영 중학교 수는 2020년 중학교 1학년에서 전면 실시해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하도록 하는 다양한 수업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성찰과 발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학처럼 학생이 수업을 선택해 듣고 학점을 이수하는 서울형 고교학점제는 올해 고1 대상 '성취평가제 우선 적용'을 시작으로 2022년~2024년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5학년도 고1부터 전 과목 성취평가가 확대된다. 과정중심 평가는 602개 전체 초등학교에서 실시되고, 385개 중학교에서 학기당 한과목 이상 학생 평가 선도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지능정보기술을 수업 혁신과 교육공간 혁신에 적극 도입한다. 조 교육감은 "인공지능 기술 기반 영어학습플랫폼을 통해 미래 영어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며 "올해 고등학교용 인공지능 교과서를 개발해 2020년 하반기에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학교시설 유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경, 교통, 지리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현상기반학습'의 중요한 학습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만들기로 했다.
이밖에 초등학교는 '놀이 중심 독서교육'을, 중학교는 '함께하는 책쓰기 교육', 고등학교는 '삶과 만나는 인문학 교육'으로 학교급별 학생들의 독서·인문 교육과정 체계화를 추진하고, 2022년까지 52개 메이커 스페이스 거점센터를 구축하는 등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기로 했다.
교육의 공공성과 관련해 조 교육감은 "배움이 느린 학생들에 대한 책임지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배움이 느린 학생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위해 진단부터 보정까지 정규교육과정 내에서 맞춤형으로 이뤄지도록 '2020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서울학습도움센터를 권역별로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중심의 통합적 교육행정혁신의 의지도 피력했다. 조 교육감은 "올 3월 조직개편을 통해 본청은 정책기획중심으로 슬림화하고, 교육지원청은 명실상부한 학교지원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학교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교육청을 분업형조직에서 협업형조직으로 전환했다"며 "파편화되고 칸막이로 진행되는 행정서비스를 통합형으로, 지나친 경쟁 위주의 행정 운영을 협업형으로 재조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주제와 영역에서 통합적 교육행정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