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송파구의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는 모습. /뉴시스
6월 국제유가는 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향후 미·중 무역협상, 지정학적 리스크,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연장 등의 진행상황에 따라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5일까지 두바이 유가는 평균 60.7달러로 5월 평균(69.1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 유가는 70.5달러에서 63달러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중 국제유가는 글로벌 성장세 약화 전망에 따른 수요 둔화 요인이 선반영되면서 전월 평균 수준보다 낮아졌다"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경기지표 부진 등으로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세계원유수요 증가폭 전망(전년 대비)도 지난 5월 140만배럴에서 6월 120만배럴로 줄었다.
선물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축소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시장에서 비상업 순매수포지션은 4월 말 5억2000만배럴에서 5월 말 4억4000만배럴, 6월 18일 3억6000만배럴로 줄었다.
다만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등 공급 측면에서의 상방요인도 상존하면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20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자국 영공에 침범한 미국 무인 정찰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은 공해 상공이었다고 반박했다.
향후에도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협상, 지정학적 리스크, OPEC 감산연장 등의 진행상황에 따라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국제유가 추이와 WTI 유가 및 선물 비상업 순매수포지션. /한국은행
한편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노동시장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미국 경제는 2% 내외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유로지역은 경기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유로지역 경제는 양호한 고용여건, 완화적 거시정책 등이 성장세를 뒷받침하겠지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 지속,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잠재돼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은 생산,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4월 일본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1.1%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부진했다.
중국경제는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5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자동차, 전력 부문을 중심으로 5.0% 증가에 머물며 1분기(6.5%)에 비해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됐다.
향후 일본과 중국은 성장 하방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정부의 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하방압력이 완화되거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