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가 지난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장애인들로 구성된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국내외 정상급 합창단만이 서는 IBK챔버홀에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만드는 '유레이즈미업(You raise me up)'이 울려퍼졌다. 뇌병변, 정신지체, 정신질환 등 중증장애를 지닌 단원들은 노래 한 곡을 익히는데 최소 한달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더했다.
JW그룹은 지난 2003년 부터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을 후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장애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축제 'JW 아트 어워즈'를 매년 연다. 재능은 있지만 기회가 적은 장애 예술가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JW그룹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공익법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을 운영 중이다.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은 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지원 활동과 복지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장애인 위한 따뜻한 손길
JW중외제약은 홀트일산복지타운 소속의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영혼의 소리로' 와 지난 2003년 인연을 맺었다. 이후 17년째 합창단의 공연 활동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합창단이 매번 공연을 할 때마다 단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설날이나 추석, 크리스마스 등은 물론 평상시에도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찾아 단원들과 인근 식당에서 허물없는 시간을 보내며 응원대장 역할을 자처한다. 지난 해에는 2014년에 이어 두번째로 이들 합창단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이 명예회장의 지원과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각 기관의 마음이 더해진 결과다.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인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해 11월 열린 'JW 아트 어워즈'에서 대상 수상자 조영배 씨(오른쪽에서 첫 번째)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격려하고 있다.
미술 분야에 대한 후원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JW중외제약이 선보인 2019년 달력에는 지체장애 1급인 류성실 작가의 작품 '민들레 홀씨처럼'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2017 JW 아트 어워즈' 우수상 수상작으로, 지치고 힘든 일은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고 좋은 일만 우리 곁에 남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2011년부터 개최한 'JW 아트 어워즈'는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한 예술인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와 예술계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초 4회까지는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약업계 최초 종합 미술 공모전 형태로 운영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경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재능을 펼칠 수 없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2015년부터는 장애인 작가들을 공모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탈바꿈했다. 그림에 많은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전문적인 지원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예술가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기업이 주최하는 장애인 대상 종합미술 공모전은 'JW 아트 어워즈'가 유일하다.
이종호 이사장은 "JW가 의약품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감동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예술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찾는 '한마음봉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이밖에도 매년 참 인술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인을 발굴하는 '성천상' 시상 사업을 진행한다. 성천상은 JW중외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인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성천상은 의료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를 뒤로하고 의료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계층 또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의료인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로부터 지켜야 할 가치를 대중과 함께 나누는 데서 의미를 찾는다.
JW한마음봉사단이 소외된 이웃을 위한 김장을 담그고 있다.
JW한마음봉사단이 외로운 독거노인들과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JW한마음봉사단이 지난 1월 설을 맞아 소외된 이웃에 떡국을 대접하고 있다.
JW한마음봉사단원들이 노은댁을 방문해 직접 염색을 해드리고 있다.
'JW한마음봉사단'의 활동도 다양하다. JW그룹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매년 사시사철, 소외된 이웃을 찾아 사랑을 전한다.
지난 1월에는 설을 앞두고 우면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설 명절 한마당' 봉사활동을 펼쳤다. JW중외제약과 JW신약 등 JW그룹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원 20여 명은 독거어르신들을 복지관에 모시고 새해 건강을 기원하는 떡국과 전 등 명절음식을 대접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의왕레일파크에서 우면종합사회복지관 장애·독거노인들을 위한 봄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곁에서 돌보며 자연학습공원을 산책하고 4인 1개조로 왕송호수 둘레(4.3㎞)를 순환하는 레일바이크에 올라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정담을 나눴다.
이어 6월에는 단오를 맞아 앵두화채, 수리취떡으로 구성된 단오 전통 음식 30세트를 만들고 독거 어르신 댁을 방문해 전달했다. 또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옛 풍습에 따라 어르신들에게 JW중외제약 친환경 염색약 '창포엔'으로 직접 염색을 해드리며 멋과 젊음을 선물하기도 했다.
중외학술복지재단 관계자는 "이번 나눔이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