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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유한양행 1조 기술수출에도 실적전망 '흐림'..깐깐해진 외감법 '발목'

유한양행이 대규모 기술수출을 연이어 따냈지만,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주식회사의 외부 감사에 대한 법률(외감법)에 따라 기술료의 수익인식 기준이 더욱 깐깐해진 탓이다. 이 때문에 매 분기 반영되는 기술료보다 연구개발비 증가가 더 커 실적 증가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시장도 시큰둥한 상태다. 2일 코스피시장에서 유한양행은 1.39% 가량 하락한 24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조원 이상 기술수출 계약을 발표한 전일에도 유한양행 주가는 2.86% 오르는데 그쳤다.

◆계약금 1228억원 받았지만

유한양행은 지난 해 7월 부터 총 4차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4차례 계약으로 유한양행이 이미 수령한 계약금은 총 1억 달러가 넘는다. 원화로 환산하면 1228억원 규모다.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된다고 해도 반환 의무가 없는 돈이다. 특히 올해 1월과 7월 기술수출로 받은 계약금은 약 639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8년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501억원보다 많다.

하지만 유한양행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한양행의 기술수출에 대한 회계처리 문제는 지난 1분기 부터 시작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애초 26일로 예정됐던 1분기 실적 공개를 미루고, 5월에 제출하는 분기보고서로 대체했다. 길리어드와 맺은 기술수출 계약금이 문제가 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1월 길리어드에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기술을 수출하며 1500만 달러(174억원)의 계약금을 일시 수령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은 29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공개된 1분기 영업이익은 60억원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다. 전년 대비 76%, 시장 추정치 대비 80%나 감소한 수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당초 실적에는 계약금을 일시 반영했지만 회계법인 검토 과정에서 30개월로 나눠 인식하게 되면서 16억원 밖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갑자기 회계처리를 변경하느라 실적 공개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R&D비용 증가가 더 가파를 것"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기술수출 계약 이후에도 계약 당사자의 추가적으로 수행 의무가 남아 있을 경우, 그 기간에 맞춰 계약금을 분할 인식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얀센에 기술수출한 후 받은 계약금 5000만 달러(581억원)를 올해부터 오는 2020년 까지 20개월 가량 분할 인식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회사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계약금을 다음 해 부터 분기별로 인식하기로 결정했다"며 "늘어나는 연구개발비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기술료에 대한 회계감사가 깐깐해지며 분할 인식 기간은 더욱 늘어났다. 분기별로 반영되는 금액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반환 사례 이후, 향후 임상 실패 리스크를 감안해 기술료에 대한 회계처리가 더욱 보수적으로 이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 조병진 이사는 "기술수출 이후에도 단계별 임상 등 해당 제약사의 수행의무가 언제 종료될지를 판단해 분할 기간을 정하게 된다"며 "제약사는 지난해 부터 적용된 신규수익인식기준서(IFRS 15)에 따라 기술수출과 관련한 계약금의 수익인식 기간, 마일스톤 관련 회계처리, 로열티 인식 시점 등에 대한 내부 회계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매 분기 반영되는 기술료는 줄어든 반면, 연구개발 비용이 급속히 늘고 있는 탓이다.

NH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은 "이번 계약금은 매분기 40억원이 분할 인식되고, 레이저티닙 계약금과 길리어드 NASH 치료제 계약금 합산시 매분기 약 95억원이 반영될 것"이라며 " 하지만 R&D비용이 올해 145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억원 가량 늘어나며 기술료 유입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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