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과거 영업점 중심의 여·수신 영업에서 벗어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 저축은행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모바일 플랫폼인 '사이다뱅크'를 출시했다. 사용자 중심의 UX·UI를 적용해 편리성을 강화했다. 비대면 계좌개설과 이체, 예·적금 가입 및 대출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간편인증 하나로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출범과 함께 선보인 입출금통장, 복리자유적금 등 수신상품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혜택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3일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오픈뱅킹 플랫폼이 출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는 수신 상품의 금리가 높아 금융 혜택에 민감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출시한 웰컴저축은행 또한 △ATM 무카드 출금 기능 △QR코드 결제 시스템 △지문 이용 바이오인증 등의 서비스를 시간 제약 없이 제공한다. 300만원 이하 간편 송금의 경우 비밀번호 6자리만 누르면 공인인증서 없이 이용 가능하다.
JT친애저축은행은 반려견 캐릭터인 '쩜피'를 활용한 저축은행 체크카드인 '쩜피팝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저축은행중앙회가 GS리테일과 제휴해 출시한 'SB 팝 체크카드'를 JT친애저축은행이 7월부터 발행하면서, J트러스트그룹의 브랜드 캐릭터 디자인을 넣어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금융상품군을 제공하고, 자사의 캐릭터를 활용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웰뱅 체크카드' 또한 웰컴저축은행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의 카드 이미지를 모노톤으로 바꿔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여성 고객들의 카드 발급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육류담보대출을 개시했다. 육류담보대출은 육류 유통업자가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냉동육을 담보로 삼아 대출을 받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단기 소액대출 고객을 주 타깃층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에 쏠린 수익 구조를 점차 다각화해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당장의 수익 창출에는 큰 기여를 하지 않더라도, 업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과거 영업점 중심의 여·수신 수익 모델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업계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향후에도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구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