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과 조영길 금강학교 전 이사장이 금강학교 이사장 선임 직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OK저축은행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일본에 있는 한국민족학교를 모국(한국) 교육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명문사학으로 재탄생 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최 회장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소재 학교법인 금강학원(이하 금강학교)의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제12대 신임 이사장에 선임됐다고 3일 밝혔다. 최 회장은 현재 OK배정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금강학교는 재일동포 1세들이 차세대들에게 한국문화 및 민족교육을 전파하겠다는 취지로 1946년 설립한 세계 최초의 한국학교다. 금강학교는 1961년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인가 받은 해외 한국학교로, 1985년에는 일본정부에서도 정규학교로 승인 받았다. 현재 이 곳에는 200여명의 재일동포 및 일본 초중고교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여개의 한국민족학교가 재외국민 자녀교육을 위한 정규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학교는 재외국민에게 초·중등교육법의 규정에 따른 한국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외국에 설립되는 정규 학교를 말한다.
일본에는 6개교의 한국학교가 있으며, 그 중 한일 양국에서 정규학교로 인정받아 초등과정부터 고등과정까지 12년 코스를 갖춘 학교는 오사카의 금강학교와 건국학교, 동경한국학교까지 3개교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이 모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년간 금강학교는 학생 수 감소와 교육의 질 하향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오사카 도심 및 재일동포 집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학생 유치 및 학교 운영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OK배정장학재단은 금강학교의 이러한 형편을 고려해 지난 5월 금강학교의 전반적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강학교 조영길 전(前) 이사장은 "해외 한국학교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그 '변화'와 '개혁'을 금강학교에서 시작해 발전시켜나가려는 강한 의지를 최 이사장에게 확인했고, 우리 학교의 많은 이사들이 이에 공감하고 감명을 받았다"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금강을 더욱 훌륭한 민족학교로 만들어가실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강학교 이사장에 오른 최 회장은 "먼저 오랜 역사를 지닌 금강학교의 이사장으로 선임해주신 것에 대해 매우 감사 드린다. 일본은 다른 나라에 있는 한국학교와 달리 역사적인 이유로 한국인들이 뿌리를 내리고 산지 100년 정도가 된 곳이기에, 이 곳의 한국 학교는 재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한국문화 교육 외에도 삶의 터전인 일본에서 자립할 수 있는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며, "일본 한국학교의 경쟁력 있는 교육은 재일 동포사회를 탄탄하게 만들고, 나아가 조국인 한국의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인재 육성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향후 금강학교가 일본사회를 넘어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코리안인터내셔널스쿨(한국국제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한국과 새로운 인연을 맺은 금강학교 학생 20여 명은 오는 9일부터 수학여행을 위해 국내를 찾는다. 이들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탐방하고 체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