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은행들의 중소기업과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조건이 완화되겠지만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非)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해 중립수준(대출태도지수 0)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국내은행 15곳 등 금융기관 199곳의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로,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활성화 정책과 가계 대출 규제에 강화에 따른 우량 중소기업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법인대출을 중심으로 완화(17)될 전망이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일반대출이 우량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완화(7)된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규제 영향이 이어지면서 강화(-7)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은행은 3분기 중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7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은 23으로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7로 2분기(10)에 비해 감소했으나 고용상황 부진, 소득 개선 지연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출수요를 보면 대기업은 중립수준(0)을 보인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17)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확대 등에 따라 증가(7)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대출수요도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증가(13)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권은 3분기에도 대출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6), 신용카드회사(-19), 상호금융조합(-29), 생명보험회사(-7) 등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신용위험 또한 모든 비은행 업권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 자영업의 수익 악화 가능성,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감소 등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대출수요는 주택매매거래 감소 지속, 부동산업 등 자영업자의 투자 부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비적용 업권으로의 대출수요 이동 가능성 등으로 모든 비은행 업권에서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