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받아
규제 샌드박스로 6개월 인증 기간 절약
美·日·中·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 목표
방문객들이 모션디바이스의 신규 VR 어트랙션 '아라비안나이트'를 체험하고 있다./사진=모션디바이스
"저희 모션디바이스는 VR 모션 시뮬레이터의 하드웨어, 콘텐츠, 그리고 매장까지 결합돼 융·복합적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법도 규제도 거미줄 같이 촘촘히 엉켜 풀기가 어렵습니다. 각 부처 간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죠. 그렇기에 규제 샌드박스가 없었으면 이렇게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규제가 선제적으로 해결되어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정부에서 더 노력해 주셔서 저희 같은 중소기업들이 도전하는데 장애물을 없애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종찬 모션디바이스 대표이사는 4일 'KONG(콩) VR 테마파크' 강남역점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는 5일 KONG VR 테마파크 서면점과 함께 문을 여는 KONG VR 테마파크 강남역점은 지난 5월 모션디바이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은 후 처음 선보이는 매장이다.
KONG VR 테마파크 강남역점에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전자파 적합성 평가 실증특례를 받은 신규 VR 어트랙션 6종이 설치됐다.
모션디바이스는 몰입감과 현장감이 극대화된 VR 콘텐츠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VR 모션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테마파크 등에 제공하는 것에 대한 임시허가와 실증특례를 신청했다.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되기 전까지 모션디바이스는 VR 모션 시뮬레이터를 출시하기 위해 게임산업법상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를 받아야 했다. 등급분류를 받기 위해서는 '전기용품 안전확인서'를 받아 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또, VR 모션 시뮬레이터가 기기당 최대 3㎾급의 고성능 출력 모터를 여러 개 사용하기에 '전자파 적합성 평가'도 필요했다. VR 모션 시뮬레이터는 제품마다 그 구조가 달라서 전자파 적합성 평가를 각각 받아야 했다. 여기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 초 ICT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되면서 인증이나 평가 등 규제로 인해 기존에 들었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모션디바이스 이진헌 영업총괄 이사는 "규제 샌드박스가 없었으면 신제품을 내놓는데 6개월 이상 시간이 더 소요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모션디바이스는 VR 모션 시뮬레이터의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함께 만든다는 점이다. 콘텐츠에 딱 맞는 기기를 개발해서 화면과 움직임을 결합해 실제처럼 느껴질 수 있게 한다.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생산하기 때문에 자사 제품으로 VR 테마파크 기기 대부분을 채울 수 있다. 모션디바이스 김수한 이사는 "VR 어트랙션 10종을 포함해서 강남역점에 들어온 기종의 90%는 저희가 하드웨어부터 콘텐츠까지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NG VR 테마파크 강남역점은 약 200평 규모의 매장에 VR 어트랙션 10종, 룸스케일 6종, 아케이드 게임 5종 총 21종 41대 VR 모션 시뮬레이터가 들어갔다. 이는 동시에 61명 체험할 수 있는 규모다. 김수한 이사는 "강남역점이 저희가 운영하는 매장 중에서 가장 큰 곳으로,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VR 테마파크 중에선 최대 규모고 기종도 제일 많다"고 말했다.
KONG VR 테마파크 서면점은 복합문화공간 피에스타 건물에 위치하며, 약 100평 규모의 매장에 VR 어트랙션 10종 21대가 입점했다.
이 두 매장에 들어가는 신규 VR 어트랙션 6종은 양탄자를 타고 알라딘이 되어 아그라바를 여행하는 4인용 라이더형 VR 어트랙션 '아라비안나이트', 픽업트럭에 탑승해 좀비들을 퇴치하는 어트랙션 기반의 VR FPS 게임 '좀비타운' 탱크, 대공전차와 헬리콥터를 타고 벌이는 팀 대항 VR FPS 게임 '기계화 대전', 모션체어에 탑승해 VR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체감형 VR 어트랙션 'VR 시네마', 미션을 찾아 저택의 방을 탈출하는 호러 어드밴처 VR 방탈출 '제물',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다.
모션디바이스는 VR 모션 시뮬레이터 제작 기술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이미 일본의 세가(SEGA)의 자회사인 조이폴리스와 협력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베이징에도 7월 중으로 지점을 열 계획이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종찬 대표는 "중국과 동남아는 규제가 약하고, 일본과 미국은 시장 규모가 크지만 이정도 라인업을 가진 (VR 모션 시뮬레이터) 기업이 없다"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