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서울에서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세먼지의 공간 분포를 보면 서울 외곽지역이 서울 시내보다 상대적으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공원녹지, 하천, 습지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이를 가로수와 녹색길로 연결, 그린인프라를 확대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7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에서 미세먼지(PM-10)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농도가 49㎍/㎥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47.7㎍/㎥), 구로·강서구(47.5㎍/㎥), 서초구(47.4㎍/㎥), 성동구(46.9㎍/㎥), 강남구(46.8㎍/㎥), 강동·중랑구(46.6㎍/㎥)가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의 공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시와 시 외곽지역(경기)의 지난 5년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2.6~64.8㎍/㎥의 범위로 나타났다. 시 외곽지역이 서울 시내보다 상대적으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서울연구원은 '그린인프라의 미세먼지 저감효과 분석과 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교통량, 토지이용 등 복잡한 요인에 영향을 받지만 대규모 녹지지역은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PM-10 농도가 낮았다"며 "그린인프라 간의 연결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 뿐만 아니라 쾌적한 환경 창출, 삶의 질 개선,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업지, 주거 혼재지역 그린인프라 조성./ 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그린인프라 연결성이 낮은 동대문구 장안동 남부 상업지와 영등포구 양평동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그린인프라 조성 방안을 연구했다. 그린인프라란 자연적인 공간 또는 자연에 가까운 기반 시설로 공원이나 산림을 뜻한다.
장안동 조사대상지는 안골 어린이공원, 미나리 어린이공원 등 소규모 공원 두 곳만 조성돼 있어 공원녹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상업지역 내 가로수가 없어 그린인프라 연결성이 낮고 큰 대로를 중심으로 상업지역과 주거지가 혼재해 있다.
연구원은 "장안동 상업지역은 인도와 도로가 분리돼 있지 않고 가로수가 없으며 차량의 통행이 잦으면서 인구 이동이 많아 이에 적합한 그린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며 "중소규모의 느티나무 심어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바람의 이동을 원활하게 해 미세먼지가 머물러 있지 않고 도로를 따라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나무를 같은 간격으로 서로 어긋나게 식재할 것"을 제안했다.
영등포구 양평동 4·5가에는 대규모 공장, 업무시설, 소규모 주거지가 들어서 있다. 업무시설 주변으로 야외 주차장이 설치돼 있으며 차량통행이 많아 도로를 따라 미세먼지의 주거지 유입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연구원은 "양평동 일대는 공장과 도로로부터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노출돼 있다"며 "공장을 따라 느티나무를 촘촘하게 심어 공장으로부터 미세먼지와 소음을 차단하고 주거지로 미세먼지 유입이 덜 되도록 도로 방향으로 키 큰 느티나무, 키 작은 소나무, 관목, 초본 순으로 다층 밀식 식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