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가 업무차량 교체·지속가능채권 발행 등으로 친환경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본사 임직원 대상 업무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면 교체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해 기존 차량보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환경자동차다.
이번 교체를 통해 신한카드는 차량 배출 가스를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향후에도 공용 업무차량을 전기차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차량 교체를 통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절감 등 환경 보호에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5월 친환경 운송차량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제주도 내 우체국 택배 경유 차량을 친환경 전기자동차인 '포터EV'로 전환하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친환경 운송차량 도입에 필요한 차량 리스와 유지관리 등 차량 운영에 필요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친환경 운송차량 전환 사업은 올해 제주도를 시작으로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친환경·사회공헌 목적의 지속가능채권을 연이어 발행하고 있다. 지속가능채권은 환경개선 및 사회적 프로젝트의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은행 입장에선 사회공헌도 하고 조달비용도 아낄 수 있어 발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올해 1월 6억 달러(약 6953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우리은행은 지난 5월 20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각 은행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의 대출 및 투자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국내 은행 최초로 그린본드 2000억 원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에는 지난 4월 4억 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후순위 채권 발행 청약을 마무리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채권 형태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 달러(약 5787억원)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KB국민은행은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줄곧 해당 형태의 채권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사 역시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성장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임으로써 사회책임경영을 준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고객 혜택을 확대할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