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북촌에 들어선 '블루보틀 삼청카페' 가보니
"블루보틀 삼청카페에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삼청동의 풍경과 고품질의 커피를 맛보세요."
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잡은 블루보틀 삼청점에서 만난 손현주 블루보틀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매니저는 "블루보틀의 브랜드 철학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찾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다"며 "1호점인 성수점과는 다른 블루보틀을 즐길 수 있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블루보틀 삼청점에서 보는 국립현대미술관 삼청점/박인웅 기자
블루보틀 삼청점이 자리한 삼청동은 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정독도서관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삼청점은 성수점과 마찬가지로 일본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직접 설계했다. 1호점과 가장 다른 것은 깔끔한 흰색을 현대적 외관의 3층 구조다. 정식 오픈시간이 10시 임에도 많은 고객들이 블루보틀의 커피맛을 보기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출입문을 열고 1층으로 들어가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쪽 벽 전체에 자리한 창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정면으로 보였고, 회색 벽돌이 건물 밖으로 이어지면서 안팎이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을 줬다.
손 매니저는 "기존 건물을 정리하고 남은 부자재인 회색 벽돌을 이용해 친환경적이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블루보틀 삼청점 MD 디스플레이 존/박인웅 기자
출입문 오른쪽으로 MD 디스플레이 존이 위치해 있다. 에코백, 머그잔, 텀블러 등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매장 가운데는 원두, 매거진, 레시피가 담긴 책자 등이 비치돼있었다. 고객들은 원하는 상품이 적힌 종이를 들고 카운터로 가 계산하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카운터에서는 블루보틀 커피와 베이커리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2층으로 자리를 옮기니 역시 커다란 창이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는 북촌 특유의 한옥들이 이어져있었다. 1층과는 다른 방향으로 내어진 창을 통해 삼청동의 다른쪽을 볼 수 있었다. 회색벽돌 인테리어 중간에 블루보틀의 트레이드 마크인 파란 병이 그려져있었다. 벽 앞에는 커피 및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는 코르크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자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3층은 좀더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됐으며, 야외 테라스도 있다. 이곳에서는 사이폰 커피(플라스크를 이용한 진공 커피)를 주문해 마실 수도 있다.
음료를 제조하는 바 뒤쪽으로는 큰 창을 통해 경복궁과 인왕산이 눈에 들어왔다. 블루보틀 삼청카페는 각 층마다 다른 방향을 통해 삼청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한점이 특징이다.
블루틀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와 다른 정책을 삼청점에도 적용했다. 와이파이와 콘센트, 많은 좌석 등을 제공하지 않으며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에 한국 커피 고객의 소비 심리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루보틀 삼청점에서 보는 경복궁과 인왕산/박인웅 기자
본관 오른쪽에는 기존 작은 한옥을 리뉴얼한 별관이 있다. 한옥을 배경으로 핑크와 민트 컬러를 활용한 가구들을 거실, 다이닝 공간에 걸맞게 연출했다. 이곳은 이달 말부터 예약제를 통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삼청동의 일원이 된 블루보틀은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
손 매니저는 "블루보틀은 지역 사회의 일환이 돼 재미있게 비즈니스를 하려고 한다"며 "예를들어 커뮤니티 맵이다.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창업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다.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살린 공간, 바리스타의 따뜻한 환대가 특징이다. 현재
블루보틀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도시에 약 60개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서울 테헤란로 강남 N타워에 국내 3호점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