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어떤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에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부회장은 우선 일본 유력 인사를 만나 간접 지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자문을 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일본통'이다. 이건희 회장이 이어온 일본 재계와 원로 인맥도 이 부회장의 우군이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의 친분은 이미 유명하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추가 규제 가능성과 대상 품목에 대해서도 현지 전문가와 원로들에 조언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제 조치 대상 기업을 직접 만날 수도 있다. 현지 업체도 삼성전자 매출이 적지 않은 만큼, 경제적인 차원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단, 이 부회장이 무리하게 움직이기는 어렵다는 게 재계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 정부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 강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칫 얘기치 않은 피해를 볼 수도 있어서다.
이 부회장이 일본 정부 관계자와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같은 이유에서 나온다. 무역 분쟁 근본적인 원인이 정치적인 이유에서 기인한 만큼, 직접 나서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귀국 일정도 미지수다. 오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준비한다고 전해졌지만, 상황이 급박한 만큼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대책 마련을 위해 일본행을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일단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 회장도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 당시 두터운 인맥을 구축했던 만큼 '민간 외교관'으로 역할이 크다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