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김대종 교수 "세계 무역전쟁, 한국은 교역 확대·다변화 기회"
한국국제경영학회·국제경영관리학회 공동 개최 국제학술대회서 논문 발표
한국의 대 중국, 대 일본 무역 의존도를 낮춰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대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는 지난달 29일 홍콩폴리텍대학에서 한국국제경영학회(회장 김동순 중앙대 교수)와 국제경영관리학회(회장 김주태 단국대 교수)가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날 '세계 무역전쟁에서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제의 논문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간의 통상분쟁으로 한국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위기를 잘 극복하면 오히려 기회가 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교역시장을 다변화 하고, 확대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아시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CPTT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등에 가입해 무역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약 80%에 이르고, 주요 교역 상대국의 국가별 비중은 중국(33%), 미국(10%), 일본(7%) 순으로 높다. 김 교수는 "중국에 대한 교역의존도를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12%로 낮추고, 일본에 대한 반도체 부품과 소재 산업 의존도 역시 90%에서 30%까지 낮춰야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수입처를 미국과 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고, 국내 소재 산업육성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일본의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 조치가 한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5000억 원 규모 반도체 재료 수출금지 조치가 한국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176조원 반도체 수출을 못하게 막을 수 있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일본에서 약 60조원을 수입하고, 30조원을 수출했다"며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반도체 제조장비와 재료를 이용해 반도체 완제품을 만들어 전세계에 공급해왔다. 이러한 반도체 공급사슬이 무너지면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전세계 IT기업들 역시 큰 타격을 받게된다"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일본의 전자제품 수입은 한국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과거의일은 미래세대로 미루고 우리의 국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는 것도 대안이다"며 "지금부터 한국은 반도체 소재와 부품산업의 자국 경쟁력을 키우고, 교역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