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부보예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2일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부보예금 잔액이 2133조4000억원으로 전년(2103조4000억원)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보예금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0.6%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부보예금 잔액은 지난해 3월 2047조원에서 6월말 2058조6000억원, 9월 말 2075조7000억원, 12월말 2103조4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무 권역별로는 은행 부보예금 잔액이 1265조4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7% 늘었다. 저축성예금은 1%대의 금리에도 24조원 늘어난 97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화예수금은 7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2% 줄었다. 금융시장 불확실으로 자금이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몰린 셈이다.
보험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778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생명보험 업권의 경우 IFRS17 도입에 따른 저축성 보험판매 감소로 신규 수입보험료가 줄어 부보예금 증가율은 둔화됐다. 손해보험업권은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판매 부진으로 부보예금 증가율이 지난해 말보다 1.7%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5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저축은행 부보예금 증가율은 지난해 3월 말 3.1%, 6월 말 3.6%, 9월 말 3.5%, 12월 말 3.8%을 기록하다 지난 3월 말 0.7%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권의 부보예금은 3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 증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미·중 무역분쟁이 부진했던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