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는 학교 내 빈 교실, 복도, 로비 등 유휴공간을 학생과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문화예술 플랫폼 조성을 위한 것으로 민·관·학이 협력해 추진한다. 지역 내 건축, 예술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마을자문단은 학교 공간 조성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서울여대 미술 전공자로 구성된 지역 활동가는 학생과 전문가 사이에서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 학생들은 바닥재 철거, 가구 제작, 시공 등 공간 디자인에 참여한다.
공모와 심의를 거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는 염광중학교와 공릉중학교다.
염광중학교는 1층 음악실(66㎡)을 새롭게 단장해 '늘품터'란 이름으로 지난 18일 문을 열었다. 총 2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학생과 주민을 위한 쉼터뿐만 아니라 미술 작품 전시와 영화 관람도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다. 학생들이 직접 운영한다.
늘품터라는 이름은 학생들의 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학생들을 늘 품어주는 곳, 품성을 길러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곳'이라는 뜻이 담겼다. 학교 일과시간 내(주말 제외) 학생과 주민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11월에는 공릉중학교가 학생과 주민을 위한 쉼터를 개방한다.
구는 청소년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평소 행인의 통행이 거의 없는 월계동 인덕대 앞 지하보도를 문화 창작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사업비 6억3000만원을 투입해 지하보도 200㎡의 공간에 미니극장, 계단강의실, 댄스실, 방송실, 북카페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8월께 착공해 연말까지 공간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스스로 공간 만들기에 참여하고 시설을 운영해 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이러한 문화예술 공간을 통해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