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스페셜'한 변신…배송·온라인 강화로 NO.1 꿈꾼다
홈플러스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구조와 글로벌 소싱, 사람 중심의 모델을 기반으로 새 도약에 나선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홈플러스 전략간담회'에서 "운영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고객 감동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임 사장은 이날 지난해부터 실행해 온 전략과제의 주요 성과와 새로운 사업 방향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홈플러스는 항구적으로 지속가능한 유통사업자가 되기 위해 지난 2년간 전사적 사업구조 변신을 단행했고, '홈플러스 스페셜'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점포 운영혁신을 통해 자원을 효율화하고 고객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골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스페셜의 성공적 안착…2021년까지 대폭 확대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의 업태를 융합한 것으로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데 모은 유통 모델이다. 1인가구부터 자영업자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스페셜 매장을 구상할 때 가장 최우선으로 삼았던 것은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점포 조직 등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성장 유통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임 사장은 "현재 전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알디, 리들의 결정적 성공 요인도 운영 혁신에 있었다"며 홈플러스 스페셜의 운영혁신에 대해 강조했다.
기존 매장을 리뉴얼해 홈플러스스페셜로 전환했기 때문에 시공 비용과 기간도 10분의 1로 단축했다. 그 결과 6개월만에 16개 점포를 스페셜로 전환했고, 해당 점포들은 비전환 점포와 12%이상의 매출신장률 차이를 기록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올 하반기 스페셜 점포를 30여개, 2021년까지는 70~80개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스페셜 매장을 추가 출점하면서 영업이익이 줄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훨씬 개선된 실적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점포 활용한 온라인 물류센터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해 온라인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물류센터 시공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을 절감할 수 있었으며, (매장이)전국 도심 곳곳에 있기 때문에 근거리 배송에서는 따라올 경쟁상대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당일 배송률은 70%를 상회하는 높은 지표를 자랑한다.
사측은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피커(장보기 전문사원)를 기존 1400명에서 4000명으로,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대에서 3000 여대로 늘려 하루 배송건수 3.3만건에서 12만건으로 키울 방침이다.
한 예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계산점에 점포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하고, 기존 10명이던 피커를 45명으로 늘렸다. 시스템 및 물류 관리 직원 15명도 유치했다.
최근 계약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 업무 재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사장은 "사업 구조가 변경되고 있기 때문에 인적자본의 재배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온라인 물류 사업 역시 점포 기반이기 때문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해당 사업장에서 계속 일하게 될 것이다.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업무 이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한 배송·유통 모델
이날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의 온라인 확장판인 '더 클럽'을 공개했다. 홈플러스는 25일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70~80여개 스페셜 전 점포에서 전국 당일배송을 실시한다. 인근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어 갈 수 없던 고객들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온라인 물류센터 구축, 더 클럽 론칭, 오픈마켓 플랫폼 강화 등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도전을 통해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올해 1조원, 2020년 1조 6000억원으로 수직 상승 시킨다는 계획이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배송정책과 관련해 임 사장은 "타 유통업쳬들이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점포 기반 온라인 배송을 하고 있고, 규제때문에 쉽게 새벽배송에 뛰어들 수는 없다"며 "다만 당일 고객이 지정하는 시간대에 대면배송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수한 품질을 담보한 신선식품들을 지속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하면서 이커머스 기업이 가격 파괴를 정책으로 내세우는 것에도 입장을 전했다 .
그는 "경쟁사의 운영 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감히 의견을 밝히자면 '지속가능한 모델'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제 살을 깎아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사장은 "장기적 관점의 꾸준한 지원과 발상의 전환이 어우러진 '똑똑한 투자'를 통해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