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자리를 높고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신한금융지주가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격차는 의미없을 정도로 좁혀졌다.
신한지주는 25일 올해 2분기 순이익이 99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9911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KB금융이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으로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지만 신한지주는 2분기부터 아시아신탁 손익이 포함됐고, 비이자이익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도 신한지주가 1조9144억원으로 KB금융 1조8368억원을 웃돌았다. 차이는 776억원에 불과하다.
◆ 상반기 성과…신한지주>KB금융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부문은 중소기업 및 소호(SOHO)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전년 대비 자산이 각각 5.7%, 6.7% 증가하는 등 그룹 실적 개선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시장상황이 어려웠지만 비은행 그룹사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 이익 성장세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비이자 부문은 수수료 중심의 수익 경쟁력 강화와 함께 M&A 결과가 더해졌다. 지난 1분기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아시아신탁의 자회사 편입도 마무리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부문은 체계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을 동반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매 분기 괄목할 만한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올해 상반기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성장하는 등 전통적인 은행 이자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비이자 이익 중심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올해 '리딩뱅크'는 승자는 예측불가
하반기나 올해 연간 기준으로 승자를 예측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1, 2위간 차이가 뚜렷하지 않아 일회성 요인 등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신한지주가 3조5339억원으로 KB금융 3조2873억원을 앞선다. 그러나 KB금융이 올해 2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연간 전망치는 3조4000억원 안팎까지 높아졌다.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KB금융이 상반기보다는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한 터다.
KB금융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경기둔화 사이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보수적인 여신정책으로 대출성장이 다소 둔화됐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익기반 확대가 일정 부분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보다 탄력적인 여신정책을 적용해 대출성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15번째 공식 자회사로 편입한 아시아신탁을 비롯해 신한리츠운용, 그룹 GIB 사업부문 등과 원 신한(One Shinhan) 협업을 더욱 확장해 개발과 임대, 상품화에 이르는 부동산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친 원 패키지(One-Package) 상품과 종합 부동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해 그룹 판관비 및 영업이익경비율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리딩뱅크 승자는 2016년까지는 신한지주, 2017년은 KB금융이다. KB금융이 M&A로 비은행 부문을 공격적으로 키워내면서 수성에 나섰지만 리딩뱅크 타이틀은 1년 만에 다시 신한지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