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근·현대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을 26일부터 임시 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노원구 동일로에 위치한 옛 북부지방법원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서울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학교와 직장을 다니고, 가정을 이루고 살아온 평범한 서울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생활 유물 1100여점이 전시됐다.
박물관에서는 1970년대 가장 대중적인 국산 자동차였던 '브리샤'와 '포니', 필수 혼수품이었던 재봉틀, 중학교 배정에 사용됐던 추첨기 '뺑뺑이', 미닫이문을 열면 브라운관 TV가 나오는 '자바라 TV'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은 총 3개동, 연면적 6916㎡(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다. 생활사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 구치감전시실, 교육실 등으로 구성됐다.
생활사전시실에는 1950년대 이후 서울의 변화상을 담은 사진·영상 자료와 서울 시민 85명의 인터뷰, 56명의 기증자가 제공한 족보·재봉틀 등 생활유물이 전시된다.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주요 대상으로 한 어린이 전용 체험실로 1~2층에 조성됐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개미 이야기와 만지고 듣고 냄새를 맡는 감각체험형 놀이를 결합, 몸을 많이 움직이며 생활놀이와 오감학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시는 전했다.
생활사박물관은 임시 개관 기간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다. 단체 관람을 예약하면 해설사의 전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시는 임시 운영 기간 중 시설을 점검하고 관람객 만족도를 조사해 보완 사항을 개선, 오는 9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어른들에게는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는 추억여행을, 젊은층에게는 빈티지 서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며 "서울생활사박물관을 많은 시민들이 찾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