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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퇴근 후 직장인들이 '동묘앞'으로 가는 이유

동묘마케트/박인웅기자



퇴근 후 직장인들이 '동묘앞'으로 가는 이유

지하철1·6호선 동묘앞역과 창신동 문구완구시장 사이 작은 골목에는 인쇄소가 모여있다. 이곳에 골목 분위기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젊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찾아가는 '동묘가라지'와 '동묘마케트'가 있다.

'동묘가라지'는 동대문 야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이름난 피자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동묘마케트'는 맥주부터 와인까지 셀프(Self)로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이달 초 가오픈 중인 동묘마케트에서 박상현 사장을 만났다. 대학교 졸업 후 수제맥주 스타트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2년 반 정도 일한 회사를 떠났다. 어릴적부터 익숙한 동네인 동묘 인쇄골목으로 들어왔다. 박 사장은 이곳에서 약 1년 전 '동묘가라지'를 오픈했고, 지근거리에 '동묘마케트'라는 매장을 오픈했다. 그가 동묘라는 곳을 찾은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감이다.

박상현 사장은 "동묘 구제시장, 문구완구 시장의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말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하지만 트렌디한 식당이나 술집이 없었기 때문에 투자비와 고정비 부담을 낮춘 창업을 시도하면 적어도 망할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동묘마키트 내부/박인웅 기자



동묘는 박 사장의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그는 "어릴때 아버지가 사왔던 TV나 전자기기들, 이른바 불법카트리지 게임 소프트를 구입하곤 하던 곳이 동묘앞이다"며 "매년 생일날 아침이면 할머니께서 동묘앞 문구완구 시장으로 불렀던 곳이다. 이곳은 제게 생활밀착/생계형 장터다"고 전했다.

그런 동묘에서 이제 박 사장은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박 사장은 "동묘을 가지는 서울의 다른 지역들과 구분되는 특징이있다. 개인적으로 농촌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역에 내린 뿌리의 가지가 길다. 이 곳은 약 20년 이상 장사를 한 분들이 수두룩하고, 아버지가 하던 일을 물려받아 이어가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여년이 지나고 다시 돌아와 장사를 하는데, 동네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이 우연히 찾아오고, 저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이 오시면 개인적으로는 참 좋다"고 덧붙였다.

가게를 오픈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박 사장은 "텃새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계셨던 분들이 대부분인 만큼, 누군가 갑자기 들어와 장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기존 상인분들 중에 반기지 않았던 분들도 있었다"며 "안정화된 자신의 일상에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변화나 불편이 생기는 일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모두가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묘마케트 스낵코너/박인웅 기자



박 사장의 첫 번째 매장인 '동묘가라지'는 약 33㎡(10평) 규모로 1년 정도 운영했다. 매출은 월 2000~3000만원 사이다.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손님들이 늘어나 신규-단골 비율은 6:4다.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동묘마케트는 가오픈 1개월 기준 일 매출 20만원, 신규 비율은 80% 정도다.

그는 동묘 지역에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 사장은 "어떤 창업을 준비하던지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동묘 지역의 특징으로 인한 주의점이 있다. 기존 상업이 유지되오던 자리는 생각보다 세나 권리가 높고, 부동산이 잘 나오지 않는다. 전체 규모가 큰 지역은 아니지만, 한 블록 내에서도 소비 패턴과 대상이 나뉜다. 이에 직접 시장조사를 세심하게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소비력이 높은 고객층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재화의 원가·가격 책정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목표는 동묘 골목을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창업자들이 끌어모아 경리단길 '장진우거리'처럼 동묘골목을 '박상현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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