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이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원자재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3일 중 두바이 유가는 평균 63.1달러로 전월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 3월 평균 66.8달러에서 4월 70.7달러로 상승한 이후 5월 배럴당 69.1달러, 6월 61.3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이달 들어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브랜드 유가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66.4달러에서 4월 71.2달러로 올랐다가 5월 70.5달러, 6월 63.3달러로 내렸다. 이후 이달(1~23일)에는 다시 64.2달러로 상승했다.
최근 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이유는 수요요인과 공급요인이 모두 작용했기 때문이다.
수요측면에서는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 우려 등으로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석유 수요 증가율이 1.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증가율은 2015년 2.0%, 2016년 1.2%, 2017년 1.9%, 2018년 1.6%로 감소 추세다.
공급측면에서는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지난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결정, 멕시코만 기상 악화 등이 유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
7월 들어 중동 내에서는 영국의 이란 유조선 억류(4일), 이란의 우라늄 농축비율 핵합의 한도 초과(7일), 미국의 이란 드론 격추(18일), 이란의 영국 유조선 억류(19일) 등 군사적 이슈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7월 중순 열대성 폭풍의 영향으로 미국 전체 원유생산의 17%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만 지역의 생산 설비가 일시 폐쇄된 상태다.
한은은 "앞으로도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약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측 상방요인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