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직 임원이 국내 최초로 세계 3대 컴퓨터 학회 명예의 전당을 정복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사업부 김남승전무가 ISC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김 전무는 2015년 HPCA, 2016년에 MICRO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위 3개 단체는 세계 3대 컴퓨터 구조학회로 불린다. 학회마다 논문 여덟개 이상 등재한 인물 중에서 기술 우수성과 영향력이 뛰어난 논문 집필자를 명예의 전당에 올려준다.

3대 학회 명예의 전당을 모두 정복한 사람은 지난 50여년간 전세계에서 20여명에 그친다.

김 전무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에 합류해 연구 성과를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려 노력해왔다.

삼성전자는 김 전무와 함께 미세 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내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쓰일 메모리 반도체도 연구 중이다. 메모리 내부에서 연산까지 실행하는 내용이다.

김 전무는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의 메모리 내 연산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응용 방법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97년 삼성전자 지원으로 나섰던 미국 서부지역 해외연수에서 인생의 시각을 180도 바꾸게 됐고, 이후 미국 유학 과정에서 훌륭한 연구자들과 의미 있는 공동의 연구를 실행한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삼성전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