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생활가전(H&A) 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292억원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2분기를 기준으로 최대 매출액이다.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보다도 10% 가까이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으로도 30조544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단, 영업이익은 6523억원으로 전년보다 15.4%나 감소했다.
H&A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분기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한 6조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1%나 많이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도 7175억원으로 전년보다 55.4%나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11.8%로 2분기 역대 최대치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데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지역 판매 호조를 실적 비결로 꼽았다. 신가전 판매 확대와 에어컨 성수기, 원가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도 높이는데 성공했다.
B2B를 다루는 BS사업본부도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6755억원으로 14.8%, 영업이익이 581억원으로 49%나 상승했다. 태양광 모듈 고출력·가정용 제품이 유럽과 북미에서 확대됐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도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미국 헌츠빌 공장 가동이 안정되면서 생산성을 늘린 영향도 컸다.
반면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712억원에 영업이익 2056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부재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환율 약세 등을 이유로 지목했다.
MC사업본부도 여전히 큰폭의 손실을 유지했다. 영업손실이 3130억원에 달했다. G8과 V50 등 신모델 출시로 마케팅 비용 증가 및 스마트폰 생산라인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컸다. V50 씽큐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액이 1조6133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늘었지만, 4G 및 보급형 제품 수요 부진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더 쪼그라들었다.
LG전자는 하반기 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중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영국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에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 경쟁 심화 등 악재를 예정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사업 효율성을 높여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과 B2B 사업성과 기여도를 높이는 전략도 예고했다.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장을 예상하고, 올레드TV와 슈퍼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마케팅 비용 효율화와 원가 경쟁력 제고 방침을 내세웠다.
스마트폰은 5G 스마트폰과 보급형 신제품을 새로 출시함과 동시에, 듀얼스크린을 육성한다. 생산시설 플랫폼화와 모듈화, 그리고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한다고도 덧붙였다.
전장 사업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함과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원가절감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모듈 시장은 꾸준한 수요 증가를 예상하면서, 프리미엄 사이니지와 가정용 태양광 모듈 확대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