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광복절 앞두고 불 붙은 '애국 마케팅'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8.15 광복절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애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브랜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누리겠다는 것이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국내 볼펜 기업 모나미에서 출시한 'FX 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예약 판매한다.
'FX 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는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자'라는 취지로 제작됐다. 투명한 바디 안에 태극무늬와 건곤감리, 무궁화 이미지가 디자인된 볼펜심을 적용했다 해당 패키지는 4개 볼펜으로 구성됐으며, 각 제품은 태극기를 연상할 수 있는 흑·청·적색 잉크 색상 제품이다.
11번가가 나선 것은 최근 일제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산 볼펜을 대체할 모나미 볼펜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1번가에서 일본산 볼펜 '제트스트림'을 검색한 횟수는 6월 4668회에서 7월에는 3499회로 2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국산 모나미를 검색한 횟수는 1847회에서 7월에는 8755회로 4.7배 급증했다.
홈플러스는 오비맥주와 협업해 '카스 태극기 패키지'를 단독 한정 판매한다.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해 기획된 이번 패키지는 카스 캔맥주(355ml) 12개를 파란색 바탕에 태극 무늬가 프린트된 파우치에 담아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에도 애국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8월 한 달간 전사적으로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사랑 캠페인'에 돌입한다.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과 손잡고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에 관련된 태극기 역사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제작해 도시락 전 상품에 부착하고, 독도사랑 에코백 1만1415개를 증정하는 것.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4차례의 도시락 스티커를 통한 역사 알리기 캠페인, 이달의 독립운동가 소개,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희망 나눔 소품 증정, 100명과 함께하는 상해임시정부 발자취 기행 등 다양한 애국심 고취 캠페인을 통해 전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왔다.
이마트24는 광복절을 앞두고 영화 '봉오동전투'와 협업해 프레시 푸드 3종 '반합옛날도시락',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를 출시했다.
영화 '봉오동전투'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프레시푸드는 영화 스토리를 반영해 전쟁터에서 먹는 전투식량을 콘셉트로 했다. 오는 21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패션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신성통상의 '탑텐'이 일찍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리멤버 프로젝트'의 2탄으로 첫 출시 때보다 2배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