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수요 감소로 노선 감편을 시작한 제주항공이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노선에 대한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다른 LCC(저비용항공사)들도 일본을 제외한 타 노선에 취항하거나 증편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일본 여행객 수요 감소 대안으로 오는 9월1일부터 10월26일까지 인천-코타키나발루, 9월9일부터 10월26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을 각각 주4회씩 증편 운항한다.
인천-가오슝 노선은 9월1일부터 10월20일까지 매주 1회,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은 9월11일부터 9월29일까지 주2회 증편 운항한다. 대구-세부 노선은 오는 9월17일부터 주4회(화·목·토·일요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또 오는 10월에는 러시아 노선 증편을 계획 중이다. LCC들은 오는 10월 말까지 60여 곳의 일본 노선을 중단하거나 감편한다.
티웨이항공은 9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산-타이중 노선에 신규 취항해 부정기편을 주 3회(화·목·토) 운항하며, 화요일 오전 8시, 목요일 오전 10시 40분, 토요일 오전 9시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하는 스케줄로 운영한다. 에어서울은 인천-다낭 노선의 주간 스케줄을 증편한다. 국토부 제재로 신규 취항이 막힌 진에어도 일본 노선을 감편하는 대신 동계시즌 동남아 노선 증편을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동남아 노선 증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CC들은 중국 노선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에 취항하는 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신규 취항 및 증편 금지 조치를 내리며 취항일정을 미루거나 조정하게 된 것이다.
이에 국내 항공사는 10월 10일까지 중국 일부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및 정규·임시 증편, 부정기편 운항을 할 수 없다.
제주항공은 중국의 이같은 조치로 ▲인천-하얼빈 ▲부산-장자제 ▲무안-장자제 등 3개 노선이 막혔다. ▲인천-옌지 ▲무안-옌지 ▲인천-난퉁 등은 제외다. 제주항공은 지난 19일 인천-옌지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중국 내 취항지 중 여행객 수요가 '과부하'인 곳에 한해 내린 조치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동남아노선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일본 대체 노선으로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먼저 인천-클락 노선에 10월27일부터 주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이밖에 ▲인천-다낭 ▲인천-치앙마이 ▲인천-발리 등에 대해선 증편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10월26일까지 인천-다낭 노선의 부정기편을 신설해 항공편 공급을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해당 노선에 주7회 정기편을 운항 중이었다. 여기에 부정기편(주7회)을 더해 주14회 운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