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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반도체 소재 독립 선언, 업계 '진실게임' 종 울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최근 소재와 장비 공급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에 한창이다. 사진은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소재·장비 독립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에 돌입할 조짐이다. 주가 부양이 의심되는 무리한 홍보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일부 중소 기업 부정에는 눈을 감고 있어 도덕 불감증 우려까지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 수출 규제 후 소재와 장비 공급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국산을 비롯해 다양한 곳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수혜자는 단연 관련 중소 업체다. 일본 수출 규제 후 여러 중소업체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장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다.

중소 업체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대외적으로 대기업과 거래 사실을 공표하며 사업 성장을 자랑하고, 일부에서는 언론 매체에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시도도 이어진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실제로 새로 도입된 소재와 장비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아직 공정에 적합한지 테스트 중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품질 때문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셀 수 없이 많은 공정이 연결돼 있어 작은 소재나 장비를 바꾸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소업체들이 무리하게 실적을 과시하려 하면서 실제보다 지나치게 부풀려진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최근 국내 소재와 장비 업체들을 직접 찾아나서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강병찬 솔브레인 사장. /뉴시스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다. 지난달 일본 수출 규제가 발표된 후 국내 반도체 소재와 장비업체 주가는 폭등했다. 추후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적 개선을 보이지 못하면 주가 하락과 민간 투자자들 손실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중소 업체들 중에는 이번 기회에 부정을 숨길 수 있게 됐다. 일본 수출 규제 직후 수혜주로 떠오른 일부 업체는 최근 불법 행위로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오너가 가족 회사로 일감을 몰아주면서 불법 상속을 시도하거나, 허위 사실로 주가를 높여 부당이득을 챙기는 등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사실에는 눈감는 상황이다. 오히려 중소 업체를 격려하며 지원 의사를 드러냈으며, 대기업을 '악의 축'으로 몰아가며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던 정부가 중소기업에는 면죄부를 주면서, 일찌감치 상생 협력 대책을 마련한 대기업에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모순에 빠졌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가 기업 비밀로 공정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냉정한 시각으로 업계를 살펴봐야 하고, 정부는 공정한 잣대로 위기 극복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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