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6만명 '학교폭력 피해 경험'… 집단따돌림 등 정서적 피해 급증
초4~고3 학생 학교폭력 피해… 전년대비 0.3%p 증가
교육부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 12월 중 마련키로
초·중·고생 6만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유형은 물리적 폭력보다 언어폭력 등 정서적 폭력이 다수였고, 집단따돌림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감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초4~고3 재학생 전체(약410만명)를 대상으로 지난 4월1일~3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372만명(90.7%)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전체 피해응답률은 1.6%(약 6만명)로 지난해 조사(2018년 5월1일~31일)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초 3.6%, 중 0.8%, 고 0.4%로 초·중학교는 증가하고 고등학교는 작년과 동일했다. 특히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 1000명 당 피해유형별 응답 건수를 보면, 언어폭력(8.1건), 집단따돌림(5.3건), 사이버 괴롭힘·스토킹·신체폭행(각 2건) 순으로 대부분의 피해 유형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집단따돌림은 1.0건 증가했다.
피해유형별 차지하는 비중은 언어폭력(35.6%), 집단따돌림(23.2%), 사이버 괴롭힘(8.9%) 순으로 정서적 폭력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신체폭행·금품갈취·성폭력 등 물리적인 학교폭력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
가해자는 같은학교 같은반(48.7%), 같은학교 같은학년(30.1%) 순으로 많았고, 피해 장소는 교실안(30.6%), 복도(14.5%), 운동장(9.9%) 순, 피해 시간은 쉬는시간(34.4%), 점심시간(17.7%), 하교이후(14.1%)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가해응답률은 0.6%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증가했고, 목격응답률도 4.0%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또 학교폭력을 목격한 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방관' 응답은 30.1%로 지난해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 비율도 81.8%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학교폭력예방교육지원센터 성윤숙 센터장은 "작년 대비 가해응답률의 증가는 지속적인 예방교육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인식하게 된 학생들이 많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목격응답률 증가와 방관 비율 감소도 학생들의 학교폭력 민감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와 하반기에 시행될 표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 이를 참고해 12월 중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0~2024)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학교폭력이나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되도록 지원하고, 전문상담교사 배치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5월 학생 수 101명 이상 공립 초등학교의 전문상담(교)사 배치율(2018년 기준 30.2%)을 2022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