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학교의 모의고사 출제자 B씨는 공인회계사 시험 2차 출제위원 C씨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문제를 전달했다.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에 출제된 2개 문항은 형식과 내용이 비슷했다. 결국 해당 2개 문항 모두 정답처리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감독당국은 출제위원 선정부터 사후관리까지 공인회계사시험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공정성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8일 공인회계사 시험위원회를 열어 제2차시험 관련 부정출제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 및 정답 처리방안 등을 심의하고, 2019년도 제54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를 결정해 발표했다.
이번 부정출제 의혹은 지난달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제2차 시험문제 중 회계감사 과목 관련 글이 게재되면서다.
금감원은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의 전문성·공정성 확보를 위해 법률, 회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의 심의를 진행했다.
먼저 회계감사 시험에 대한 부정출제 의혹과 관련해서는 총 3점인 2개 문항 모두를 정답처리하기로 했다.
제2차 시험 출제위원 C씨는 A대 모의고사를 시험출제시 참고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출제장에 들어가기 전 모의고사 출제자 B씨로부터 모의고사(회계감사 과목)를 직접 전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에 출제된 2개 문항간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동일·유사성이 인정되며, 수사 등을 통해 모든 사실관계를 최종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므로 수험생의 불이익을 최소화할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강에서 시험문제나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단 인정하지 않았다.
특강자료에 기재된 '2019년 중점정리사항'의 경우 구체적 문제형식이 아니고, 내용도 회계감사 전반적 주제나 핵심단어를 나열하는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특강자가 2018년 당시 시험결과 발표 전에 출제위원이었던 사실을 누설하는 등 관련 의무를 위반한 사실에 대해서는 징계의뢰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의 신뢰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내년 시험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공인회계사시험 최종 합격자는 1009명이다. 최고점자는 남동신(만 29세·남, 서울시립대 졸업)씨로 평균 78.8점을 맞았다. 최연소자는 유정연(만 21세·여, 고려대 3학년)씨며, 최연장자는 이경(만 39세·남, 원광대 졸업)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