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준 콜버스랩 대표 "스타트업은 귀납법"
스타트업, 실패 반복해야 성공 얻을 수 있어
자동 성장 시스템…가설·실행·검증 무한 반복
박병준 콜버스랩 대표가 29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벤처썸머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벤처기업협회
"성공은 실패의 축적물입니다. 다시 실수하지 않으려고 배웠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성공은 실패의 시체탑 위에 올려진 예쁜 조약돌이다'는 겁니다. 성공과 실패가 이분법적으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성공의 원재료는 실패입니다."
박병준 콜버스랩 대표는 29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벤처썸머포럼 스타트업 세션 주제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병준 대표는 "스타트업은 연역법이 아닌 귀납법"이라며 "가설을 통해 실행하고 검증하는 것을 반복해 100번 실패하면 한 번 성공한다는 생각을 깔고 가야 진짜 창업가"라고 말했다.
박병준 대표는 콜버스의 실패 사례와 이를 극복하며 느낀점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택시 승차 거부 등 심야 운송시장의 문제가 너무 많아 이를 극복해보고자 2015년 8월 콜버스를 세웠다. 그는 택시 공급과 교통 수요의 불균형이 심각한 이유가 비싼 개인택시 면허 등 법과 시스템의 문제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박 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세버스를 이용했다. 심야시간대에 출발점과 도착점을 정하고 전세버스가 그 길목에 있는 사용자를 태워주고 내리고를 반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사업 모델을 바꿨다.
당시 실패로 박병준 대표는 사업 모델 반복 실험, 계약서의 필요성 등을 깨달았다.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세버스 대절 가격 비교 서비스를 내놨다. 그 결과 전체 전세버스의 25%인 1만대와 3800명의 기사, 250개의 전세버스 회원사 확보한 성공 플랫폼을 만들었다.
박병준 대표는 "콜버스는 매일매일 실패의 연속이다"고 설명했다. 15명의 구성원이 한 달 단위로 ▲근거있는 가설 설정 ▲애자일한 실행 ▲데이터 기반 검증을 반복한다. 귀납법적 실험을 반복하는 거다. 그는 "90% 이상이 실패물이지만, 이 실패들이 바로 스타트업에 있어서는 큰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성공한 가설에는 자본을 더 투입하고 실패한 가설은 무엇을 보완해야 할 지 점검한다. 박 대표는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서 '자동화된 성장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가 실패에 대해서 평가가 너무 박한 사회다"며 "실패를 좀 더 관대하게 용인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실패가 우리 사회의 지적 자산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벤처썸머포럼 스타트업 세션에서는 박병종 대표, 김미균 시지온 대표, 김정민 엠와이 대표가 실패 경험을 공유했다. 교육서비스 기업 엠와이를 운영하는 김정민 대표는 "상표 문제로 온라인 서비스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프라인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극복했다"며 "시장에서 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하나의 아이템에 의존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