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평생직업교육 수요에 전문대 수시 박람회 '북적'
6~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 91개 전문대 참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가 주최하는 '2020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가 양재 aT센터에서 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 손진영 기자
평생직업교육 수요를 반영한 2020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박람회가 오늘(6일) 개막했다. 전문대가 올해 수시에서 총 17만 9158명의 학생을 선발하는 가운데 전국 각지 학생들이 전문대 수시 정보를 얻기 위해 이날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는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20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는 8일까지 계속된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다. 박람회에는 전국 전문대학 91곳이 참석해 대학의 특징 등 일반 정보와 2020학년도 수시 전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람회에서는 전문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에게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손진영 기자
◆취업률·전공 적합성 높다는 이유로 전문대 찾아
전문대 입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취업률과 전공 적합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3 자녀와 경기 남양주에서 새벽부터 출발했다는 학부모 김미경(53)씨는 "자녀가 아무래도 전문 직업인 애완미용과 관광 분야에 관심있어서 일반대 진학이 비교적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에 전문대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왔다고 밝힌 학부모 이재란(가명)씨 역시 "자녀가 검정고시를 본 터라 현실적인 이유로 일반대보다는 전문대 진학이 더 나을 것 같았다"며 "우리 아이가 학교에 다니지 않다보니 입시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 눈에 입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을 방문한 학생들은 대체로 전공과 진로를 생각하고 온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전문대학이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만큼, 전공 적합성을 꼼꼼히 고려하고 입시에 대비하는 것이다. 수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 곳을 찾아왔다는 4명의 학생들은 "'항공운항과' '항공서비스과' '항공관광과'가 특성화된 전문대의 상담을 받으려 왔다며 이들 학과가 특화된 인하공업전문대·한국관광대·경인여자대등을 중심으로 둘러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손진영 기자
◆ 평생직업교육 수요 늘어나 성인재직자 전형도 ↑
수험생과 학부모가 주를 이룬 방문객 사이에서는 성인학습자도 드물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씨는 "자녀와 함께 진로를 알아보는 동시에 제2 인생설계, 즉 이모작을 하기위한 생각도 하게 됐다"며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이전에 준비해 놓았는데 딸과 함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대를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했다.
실제로 전문대는 만학도·성인재직자를 위한 전형을 늘리는 추세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재직자·외국인·성인학습자 등 다양한 평생직업교육 수요자 및 입학자원을 고등직업교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정원 외의 특별전형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평생직업교육의 허브(hub)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성인학습자들에게 재교육의 기회와 다양한 특별전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 학습자와 진학교사들에게도 전공에 대한 비전 및 특성 등을 포함한 진학정보를 꾸준히 제공하여 전문대학 진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대학은 올해 2020학년도 수시 모집으로 17만9158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손진영 기자
한편, 전국 134개 전문대학은 올해 2020학년도 수시모집으로 17만9158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 20만8377명의 86%에 해당한다. 지난해 수시모집 인원(17만7351명)과 비교했을 때는 1807명이 늘었다. 올해 전문대학 수시모집에서는 정원 내 전형으로 14만8130명(82.7%)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에서는 5만1734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에서 전문대학은 특별전형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수시모집에서 특별전형으로만 12만7424명(71.1%)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원 외 특별전형은 전년도에 비해 2871명이 늘어난, 2만8157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정원 내 특별전형 역시 지난해보다 149명 늘어난 9만6396명을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