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1대 1 과외다. 재수에서는 실패하지 않도록 회사나 컨소시엄 한 곳 당 1일씩 배정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같이 나서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로 했다. 지난 두 달간 개별 컨설팅을 진행해 왔지만 이것도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에 대한 예비인가 신청이 당장 다음달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시들하다. '소소스마트뱅크'를 제외하고는 아직 참여의사를 밝힌 곳이 없다. 금융당국이 컨설팅 등으로 기업 독려에 나선 이유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2일 인터넷은행 인가절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신청 희망 기업의 준비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지원할 수 있도록 '종합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예비인가에 모두 불허 이후 즉시 재추진 방침을 확정한 바 있다. 이후 두 달간 인터넷은행 신규인가에 관심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개별 컨설팅을 통해 인가절차, 요건 등에 대해 관련 정보을 제공하고 상담해줬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별적 컨설팅을 통해 신청 희망기업의 궁금증을 적시에 해소하는 데에 주력했지만 신청 희망기업의 문의사항 위주로 진행돼 인가신청 절차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종합적 컨설팅은 후보기업의 준비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지원한다. 신규 인가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공식적 신청을 받아 진행할 예정이며, 주요 문의사항들이 포함된 컨설팅 신청서를 미리 제출받아 검토한 후 금융위·금감원이 공동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컨설팅 내용은 각 신청기업의 준비상황이나 주요 문의사항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인가요건 관련 질의·답변 ▲법상 인가요건 설명 및 보완 필요사항 ▲상세 인가절차 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금융회사, 유통·전자상거래 기업 등 잠재적 인가 관심기업들을 대상으로도 종합적 컨설팅 시행계획이나 신청절차 등을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컨설팅 신청은 오는 23일부터며, 컨설팅 기간은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1개 컨설팅 희망사(또는 컨소시엄) 당 1일씩 배정하며, 경쟁사 간 비밀보장도 내걸었다.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다음달 10일 시작되지만 현재 제3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의사를 밝힌 곳은 소소스마트뱅크 한 곳이다.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는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아직 재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잠재 후보군 중 하나로 꼽혔던 신한금융그룹 역시 원론적인 수준에서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려면 카카오뱅크 처럼 차별화된 특성을 가져야 하고, 수익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차별화와 수익성을 모두 자신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올 상반기 예비인가 신청 때와 같은 규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흥행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