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73(2015=100)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8월보다는 0.6% 하락했다. 이는 7월(-0.3%)에 이어 2개월째 하락세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반등한 것은 농림수산품(3.3%)의 영향이 컸다. 폭염으로 시금치(133.9%), 피망(144.1%), 상추(92.7%) 등의 출하량이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6.9% 올라갔다.
농림수산품은 폭염이 오래 이어졌던 작년과 비교해 8.7% 하락했다. 배추(-53.8%), 무(-66.1%), 수박(-32.0%), 시금치(-45.9%) 등 농산물 가격이 작년 8월과 비교해 하락폭이 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2.3%), 경유(-0.3%)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0.7%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나프타(-22.7%), 경유(-6.2%), 휘발유(-10.5%) 등의 하락으로 9.5%나 감소했다.
전체 공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 1.6% 내려갔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휴양콘도가 14.8% 뛰었고 호텔 3.3%, 한식 0.1%씩 올랐다. 국제항공여객(3.2%)과 국내항공여객(9.3%) 등 운송서비스 물가도 0.3% 상승했다. 지난해 8월보다 서비스 물가는 1.2%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크게 올랐지만 올해는 폭염이 완화되면서 덜 급등했다"며 "성수기 효과로 서비스 물가가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떨어졌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