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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 보호에 칼 빼든 LG, 실리주의 어떻게 빛볼까

LG그룹이 구광모 대표 체제 이후 특허 사수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지키며 실리 경영을 추구함과 동시에, 높은 기술력을 알리려는 전략으로도 평가된다.

LG전자가 25일 유럽 아르첼릭 등 3사에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유럽 회사들은 LG전자가 특허출원한 제빙기를 도어에 장착하는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도어 제빙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냉장고 냉매를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더 깨끗하고 단단한 얼음을 만들 수도 있다.

LG전자는 미국에서도 GE 어플라이언스에 같은 특허를 제공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전자가 보유한 관련 특허만 400여건, 특허 침해 소송 직전에 극적으로 협상에 성공했다. 유럽에서 제기한 소송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LG전자는 앞으로도 특허 침해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허 공개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LG전자는 도어제빙 관련 특허를 2017년 말에서 2018년초 집중 출원해 특허청 강제 공개 시기인 1년 6개월을 지난 올 중순에야 공개했지만, 최근에는 특허 출원 직후 공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허 침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허를 공개하면 기술 유출 우려가 있지만, 법적 대응에서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LG전자뿐이 아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특허 전쟁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인력과 기술을 빼돌려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며 미국 국제무역관리청(ITA)에 먼저 소송을 걸었고, SK이노베이션이 특허로 대응하자 맞소송을 준비 중이다.

LG전자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LG전자 주력 제품 중 하나다. /LG전자



LG화학 역시 강력한 대응 이유를 지식재산권 보호라고 설명했다.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를 징벌해야만, 더 많은 노력을 들여 기술 수준을 끌어올린 기업을 높이는 업계 분위기를 만들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비싼 소송 비용이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지만, LG화학은 지식재산권을 지켜주는 선례를 만드는데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며 소송 강행 의지를 분명히했다.

LG가 소송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를 통해 적지않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면서도 실적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왔던 상황이라, 소송전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 QLED를 방송통신위원회에 허위광고 혐의로 신고하면서, 소비자들에게 OLED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LCD와 OLED 차이를 잘 구별하지 못하던 소비자들에게 자발광 소자를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밖에도 LG는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며 재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가 8K 해상도로도 삼성전자 QLED TV를 '가짜'라며 공격했고, LG유플러스도 경쟁사들을 불법보조금으로 신고하는 일까지 있었다.

LG가 바뀐 배경에는 40대 총수 구광모 대표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 대표가 실리 경영을 추구하면서 계열사들도 이에 발맞춰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계열사별 각자 경영 역시 강조하는 만큼 직접 지시하지는 않아도, 공격 경영을 인정해주고 있다는 추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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