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CSI) 및 구성지수 기여도. /한국은행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101.6)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다만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지수가 기준선 아래면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35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0~17일 실시됐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부양 정책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현재생활형편CSI(92), 생활형편전망CSI(92)는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97), 소비지출전망CSI(106) 지수도 3포인트, 1포인트씩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현재경기판단CSI(68), 향후경기전망CSI(75) 지수가 각각 5포인트, 9포인트 올랐다. 5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취업기회전망CSI(79)는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으나 금리수준전망CSI(85)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은 나빠졌다. 물가수준전망CSI(134)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8월(132)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떨어졌다. 2002년 2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특히 최근 6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2%대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1%대로 주저앉았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지표물가가 낮게 나오다 보니 일반 소비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1.9%)도 2%대 아래로 내려갔다.
주택가격전망CSI(109)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르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1년간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