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면접' 'PT면접' '토의면접'… 어떻게 대비하지?
기업들의 블라인드 채용 등 서류전형에서의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 채용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면접을 시행하고 있어 유형별 면접 대비가 중요하다.
29일 잡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대기업 면접 경험자 15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면접 유형(복수응답)은 ▲다대다면접(53.7%)이 가장 많았고, 이어 ▲다대일면접(면접관 다수·28.6%) ▲토론면접(26.5%) ▲프리젠테이션면접(24.7%) ▲일대일면접(22.8%) ▲영어면접(22.1%) ▲일다대면접(지원자 다수·19.9%) 등의 순이었다.
면접관과 면접자가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평면적인 면접 방식 대신, 최근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지원자들의 역량과 인성을 측정할 수 있는 보다 입체적인 방식의 면접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별로 SK, 현대차, 롯데, 두산 등에서 실시하는 역량 면접은 흔히 '꼬리물기식 면접'으로 지원자의 한 가지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고 들며 관련 질문들을 요구하는 면접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형화된 면접이라는 점이다.
즉, 평가요소와 질문들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면접이므로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면 결코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질문은 대다수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높아서다.
다만 역량 면접에서는 중요 질문에 지원자의 답변을 듣고 심화질문을 통해 한 평가지표 당 5분 내외로 구체적인 답변을 다양한 각도에서 요구하는게 특징이다. 결국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해서 이야기할 경우 일관성을 잃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PT면접은 지원자 대부분 타인 앞에서 발표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지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면접 중 하나다. 특히 이공계의 경우 전공지식과 관련된 심화 문제가 출제된다는 측면에서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평상시 PT 면접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오히려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PT면접에서는 단순히 지원자의 지식을 평가하기 보다는 지원자가 향후 입사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논리적인 사고와 창의성, 그리고 발표 과정에서의 의사 전달력 등을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인문·상경계열의 경우는 문제 해결형 문제가 출제되고, 이공계의 경우는 주제 설명형 문제가 자주 나오지만, 지원 기업이나 직무에 따라 상이하므로 지원 기업의 과거 면접 후기 검색을 통해 해당 유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토론·토의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론이 아닌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면접관은 주제에 대해 지원자의 사전 학습 정도를 평가하기 보다는 토론·토의 과정에서 지원자가 어떻게 의견을 제시하고 조율하고 반응하는지 등을 중점 평가한다. 즉, 지식보다는 토론·토의 과정의 스킬이 더 중요하다.
토론은 보통 찬·반이 결정된 주제에 대해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는 과정이다. 반면 토의면접은 정답이 결정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서로 해답을 찾기 위해 정보를 교류하고 조율해가며 필요 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 좀더 복잡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토의면접의 경우, 회사나 직무 관련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주제가 주로 출제되며 일반적으로 기업의 문제 분석형 PT와 동일한 형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토론면접에서 주어지는 질문은 정답이 없으므로 최근 이슈가 되는 시사 상식 관련 문제가 자주 나온다.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노력은 해야 하지만 반드시 상대방을 설득해 결론을 지을 필요는 없다. 반면, 토의면접에서는 반드시 주어진 시간 내에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영어면접이라고 하면 '영어로 말하는' 연습만 하는 지원자들이 많다. 하지만, 단지 영어로 진행될 뿐 일반적인 면접 준비와 마찬가지로 기업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영어 면접은 갑자기 대답을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에 꾸준히 회화공부를 해두자. 스크립트를 준비해 가는 것도 좋지만 스크립트에 의존하는 것보단 자연스러운 회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험에 임박해 시간이 없다면 기업을 선택한 이유나 직무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직무에 대한 지식만큼은 확실하게 대답을 준비하자. 직무에 대해 자신감 있는 답변은 영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음과 동시에 왜 자신이 적합한 인재인지 어필하는데 플러스 요인으로도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