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 마련된 국정감사장에서 직원들이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감장으로 불려가는 유통 CEO들…긴장하는 유통업계
오는 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2019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은닉, 미세플라스틱 검출, 가맹점 갑질, 대규모점포의 지역상권 문제 등으로 유통기업 CEO들이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1일 업게에 따르면 2일 열리는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 김철 SK케미칼 대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노위는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섬유유연제 문제를 묻기 위해 발라카 니야지 한국P&G 대표를 증인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같은날 산업통상자원부 국감 증인으로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채택됐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부산 연제 이마트 타운 등의 입점 과정에서 지역상권을 침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창원 스타필드 입점 과정에서 지역상권을 중대하게 침해했다고 보고 해법 마련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열리는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채택했다. 롯데푸드가 협력업체에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를 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의혹을 신 회장에게 질의할 전망이다.
8일 진행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증인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정영훈 K2코리아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중기부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남양유업의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관행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홍 회장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제품 밀어내기와 장부조작 등 2013년 불거진 갑질 사태 이후에도 대리점에 갑질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남양유업은 지난 24일 해명자료를 내고 대리점 밀어내기와 장부조작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K2코리아와 야놀자 대표는 '갑질' 진상파악을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영훈 대표에게는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이 있었는지 여부를, 이수진 대표에게는 수수료와 관련해 숙박업자들에게 행한 갑질에 관한 질의흫 할 것으로 보인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일시정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하남점 개점 강행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감 출석 요구를 받았다.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쥴랩스코리아와 KT&G는 보건복지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미국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폐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속출하자,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금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질의가 있을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치킨업계 BHC는 최근 가맹점주협의회 간부들에 대한 무더기 계약해지를 이유로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써브웨이는 가맹 해지 갑질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감 스타로 떠오르기 위해 보여주기식 증인 및 참고인을 채택하려 하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 국감에서는 화제성을 노리는 것보다 진상규명이나 민생을 위한 국감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