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상품 잘나가네" 가성비 앞세워 소비자 유혹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 3사를 포함한 유통채널이 업계 최저수준의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PB(Private Brand)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쇼핑 경계가 허물어진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PB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또한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한 PB신제품 '시그니처 물티슈'(100매, 1000원)가 출시 열흘만인 지난 5일 판매량 41만개를 돌파했다.
그동안 1000원짜리 물티슈는 소모성이 짙은 저가 상품이라는 인식이 높았으나, 이번 '시그니처 물티슈' 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시키는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100매에 347g이라는 묵직한 중량과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고, 물티슈 100매를 다 쓸 때까지 마르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뚜껑 부분은 스티커 처리에 그치지 않고 플라스틱 캡을 적용했다.
가격 면에서는 제조사와 직거래로 납품을 받는 방식으로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 1000원이라는 판매가격을 고수할 수 있었다.
위생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인증한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 생산시설에서 제조했으며, 7단계 정수 과정을 거친 정제수를 사용하고, 피부 자극 테스트까지 마쳤다.
앞서 대형마트들은 자사 PB 생수를 앞세워 초저가 전쟁을 벌인 바 있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으로 2리터 생수 6개를 1880원에 선보였으며,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도 2리터 6개에 1650원짜리 생수를 내놓았다.
홈플러스 역시 더 저렴한 2리터 생수 6개에 159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의 경우 '국민워터'가 생수 매출 상위 1~4위 상품들의 같은 기간 합계 판매량보다 30% 더 많이 팔려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건국유업과 협업해 PB 제품인 '1등급 우유(930ml,2개)'를 3000원에 판매한다. 출시 1년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2500만개를 돌파했으며, 월평균 50만개 이상 소비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PB 제품에 공들이는 이유는 생활에 필요한 핵심 상품의 가격을 낮춰 가계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PB 상품으로 가성비를 높여 소비자의 발걸음을 돌리겠다는 이유도 있지만, 우리 마트에서만 판매하는 PB 상품이 있어야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며 "때문에 PB 상품을 단순히 저렴하게 만들기보다 뛰어난 제조사를 찾아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홈쇼핑 신세계TV쇼핑과 SK스토아, K쇼핑은 패션 PB 브랜드를 론칭, 사업을 강화했다.
신세계TV쇼핑은 프렌치 감성을 담은 PNB(Private National Brand) '메르에'를 선보였다. PNB는 NB(제조업체 브랜드)와 PB(자사 브랜드)의 중간 형태로, 유통업체가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업체가 생산해 특정 유통업체에서만 독점 판매하는 제품이다.
SK스토아는 PB 브랜드'헬렌카렌(HELLEN KAREN)'을 론칭했다. '편안하고 심플하면서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클래식'이라는 모토와 '모든 세대, 누구나 공감하는 아름다움'이라는 브랜드 컨셉으로 탄생했다. 베이직한 정장, 블라우스, 코트 등 기본 아이템에 패션 트렌드 요소를 반영한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K쇼핑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와 함께 코어에이(CORE.A) 브랜드를 내놨다.
4050 고객층을 위한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편안한 기능성을 갖춘 소재, 체형커버를 위한 패턴과 라인을 강조했으며 최대 99사이즈까지 제작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프리미엄 원단을 활용하면서도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인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