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에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성적표가 나온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신한지주가 KB금융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하나금융이 일회성 이익 등으로 개선세가 가파를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금융지주들의 최대 실적 랠리는 3분기를 정점으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연이은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9771억원이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분기 순이익 '1조 클럽'은 힘들게 됐지만 KB금융 순이익 추정치 9308억원을 웃돈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이자이익 증가와 오렌지생명 인수효과로 올해 분기 기준 경상적 순이익이 기존 8000억원 중반에서 9000억원 선으로 한 단계 높아졌다"며 "지난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NIM도 하락했지만 상반기 큰 폭의 대출성장에 따른 대출평잔효과로 이자이익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9308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작년 3분기에 금호타이어와 모뉴엘 관련 환입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상적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3, 4위 경쟁에서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확실히 따돌렸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8077억원으로 우리금융 5659억원을 큰 격차로 앞선다. 외환은행 본점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외환은행 본점이 매각돼 세전 4200억원의 매각 이익이 반영되면서 기존 실적 추정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일회성 이익과 환손실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6300억원 안팎으로 경상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리딩뱅크' 타이틀은 신한지주의 몫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신한지주가 3조6554억원으로 KB금융 3조3160억원을 앞선다.
유진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 중"이라며 "올해도 최대실적이 예상된 가운데 은행외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구축과 오렌지생명, 아시아신탁 등 인수로 이익증가와 안정성은 더욱 강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최대 실적 행진은 3분기까지다.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에서 예상하는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를 반영하면 NIM의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NIM이 5bp만 하락하더라도 기존 대출증가효과를 완전히 상쇄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증익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대출성장세 둔화와 연말에서 연초의 안심전환대출 취급분 유동화 효과까지 대형은행 기준 내년 대출 증가율은 3% 이상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