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정글이라는 말이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여 사회생활에 첫 발을 딛을 때 그래도 보호를 받던 학교의 품을 떠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던지는 화두와도 같은 말이다. 정글에 들어가면 온갖 독충과 맹수들이 드글거리며 먹잇감을 찾고 있는 것처럼 생존경쟁의 최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마치 열대 정글에 들어온 것처럼 조심하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그러나 사회는 정글은 맹수들의 모습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친절을 가장한 능란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후배 직원이나 동료에게 조언을 해주는 척하면서 경계심을 허물게 하여 약점을 잡기도 한다.
뭔가 만만하거나 어수룩하다 싶으면 자기 일을 떠넘기기도 하다가 공은 가로 채는 동료나 상사도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달콤한 칭찬으로 공연히 사람을 부추겼다가 정작 도움이 필요하거나 할 때는 바로 안면을 바꾸기도 한다. 이러한 일이 비단 회사나 조직생활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조금만 사람이 모여도 보여지는 다양한 군상의 백태이다.
기실 짐승보다도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법 없이도 사는 선량한 사람들과 그 선량한 사람들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도처에 공존하는 것이다. 밤과 낮이 서로에게 의지하듯 선과 악 역시 공존하는 것이 이치인 것이다.
그러나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잡는 것이 쉽지 않듯 누군가 사악한 사람들의 표적이 된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을 요량이 없다. 이러한 불운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공연한 친절이나 사탕발림을 멀리해야 한다. 뭔가 조금만 돈이 있다는 낌새를 보이면 분명 사회에서 통용되는 범위 이상의 이익을 얘기하며 접근할 것이다.
이런 제안은 십중팔구 덫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고수익 보장 다단계 사업도 누가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 만에 큰돈을 벌었는지 속삭일 것이다. 특히나 노인들이 혹시나 하며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면 세류를 알지 못하는 촌스러운 사람 보듯이 할 것이다.
그러나 체면 상해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은 투자를 종용하여 바로 우리 마음속의 허영을 건드려 허세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때로는 미인계도 쓸 것이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들의 웃음은 돈을 끌어내기 위한 자신들의 실적을 위한 가면일 뿐이니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인연이 끊긴다 해도 덫을 피해 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